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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정가현의 시선은 여전히 노트북 화면에서 떠나지 않았고 손가락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서미미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부장님, 잠시만요. 댓글들은 정말 보지 않으신 거예요?” “일부분은 봤어.” 정가현은 서미미를 힐끔 바라보고 다시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럼, 왜...” 서미미는 더 이해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담담하냐고?” 정가현은 아예 노트북 화면을 닫고 의자에 기대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자들 앞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답을 드리겠다고 한 사람은 변 회장님이시잖아. 그래서 난 어떤 답을 줄 수 있는지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그리고 여론이 흉흉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잖아. 안 그래?” “하지만...”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일이나 해. 오디션은 이제 곧 시작할 거고, 요즘 미미 씨가 해야 할 일도 많아.” 서미미는 상사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바로 입을 다물고 자기 일을 하러 갔다. 정가현은 지금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엔젤 엔터와 수십 킬로 떨어진 병원에서, 모지영은 한창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모지영의 상처는 이미 많이 나았다. 그녀는 지난 며칠 동안 각종 SNS를 돌아다니며 정가현에 관한 악의적인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러다 불길이 약한 것 같으면 댓글 알바를 고용해 부채질하기도 했다. 정가현을 욕하는 댓글이 해명하는 댓글을 완전히 집어삼킨 상황을 보며, 마음은 아주 흐뭇했다. 그녀가 한창 유유히 인스타를 뒤지고 있을 때, 갑자기 뜬 문자에 흐뭇한 웃음이 바로 굳었다. “지영 씨, 회장님께서는 요즘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십니다. 저한테도 특별한 지시가 없었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알 수 없어요.” 윤태진은 모지영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후로, 줄곧 변서준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살피고 있었고 작은 움직임에도 바로 모지영한테 보고했다. 하지만 변서준이 줄곧 움직이지 않자, 그녀는 의심이 들었다. “알았어요, 고마워요, 태진 씨.” 모지영은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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