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달아올랐던 몸이 조금 식었다.
옷을 갈아입은 박진호는 거울 앞에 서서 목에 남은 키스마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심민아가 한 말을 떠올렸다.
‘박진호 씨가 처음이에요.’
욕실에서 나왔을 때 심민아는 이미 잠에 든 후였다.
하지만 나쁜 꿈을 꾸는 건지 미간을 팍 찌푸리고 걱정하고 있었다.
이튿날 아침.
깨어난 박진호는 옆자리가 비었음을 발견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고용인이 탕약을 가져왔다.
“사모님이 준비하신 약입니다.”
심민아가 준비한 약을 마신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약이 아닌 독이었다.
잠시 머뭇거린 박진호는 결국 탕약을 깨끗이 비웠다.
심민아가 준비해 준 거라면 독이라고 해도 좋으니까 말이다.
“심민아는?”
“사모님은 일찍 나가셨습니다.”
한동욱이 이어 얘기했다.
“대표님, 윤화 그룹 쪽에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육 대표님의 아버지도 참가하시는 회의라 육 대표님의 비서인 사모님이 이 회의를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회사로 가는 길.
박진 그룹과 윤화 그룹은 완전히 다른 방향에 있었다.
하지만 푸른 불이 켜지는 순간, 박진호가 얘기했다.
“윤화 그룹으로 가.”
고급 외제 차들이 윤화 그룹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육지헌이 내렸다.
엄숙한 표정의 그는 회사 입구에 서 있는 여자들을 보면서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다가오는 육해인에게 얘기했다.
“내가 회사에 장식품을 들이지 말라고 했지!”
“아버지, 이 사람들은 장식품이 아니에요.”
육지헌은 보수적인 사람이라 젊고 예쁜 여자한테 편견을 갖고 있었다.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능력은 남자보다 강해요. 예를 들면 우리 영업팀 에이스인 미화 씨는 언변도 좋고 주량도 세서 다른 남자 직원들보다 훨씬 뛰어나요. 그리고 IT팀 혜림 씨는 프로그래머로서 아주 세심해서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어요. 또...”
육해인이 계속 얘기하려는데 육지헌이 얘기했다.
“됐어. 오늘 회의는 아주 중요한 회의야. 연남 쪽의 땅 개발과 관련한 일 때문에 이사회 전원과 정부 기관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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