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방성훈이 심민아에게 물어보려고 할 때 갑자기 별장의 문이 또 열렸다.
검은 정장을 입은 박진호가 카펫을 밟고 우아하게 등장했다. 넓은 등에 얇은 허리. 완벽한 역삼각형의 몸을 가진 박진호는 장내의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심민아를 쳐다보았다.
박진호를 본 사람들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심민아가 주식의 신이라니.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도 회장이 심민아를 공경하게 대하는 것은 그저 박진호의 체면을 봐주는 것이다.
도 회장은 심민아와 함께 2층의 응접실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주식의 신님, 오늘 파티는 어떠셨나요. 불쾌한 부분이 있으셨습니까?”
“있었어요.”
도 회장이 친절하게 물었고 심민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까 그녀를 비웃던 사람들을 얘기했다.
도 회장은 알겠다고 얘기한 후 그 사람들을 전부 쫓아냈다.
쫓겨난 사람들은 쫓겨난 이유도 몰랐다. 게다가 이튿날 그들의 회사 주가도 폭싹 떨어졌다. 그들은 도대체 왜 도 회장과 주식의 신이 화가 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그들이 그 파티에서 건드린 사람은 오직 심민아뿐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도 회장과 주식 시장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한 심민아는 방을 떠났다. 얼른 집에 가서 수연이를 챙겨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도 회장에게 물었다.
“회장님이 박진호 씨를 초청한 겁니까?”
도 회장이 고개를 저었다.
“전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주식의 신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하더니만... 무슨 일인지 갑자기 왔더군요.”
심민아는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주식의 신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면 설마... 방성훈 때문에?
심민아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아내인 심민아에게도, 주식의 신에게도 몸을 내어주지 않던 박진호가 방성훈 때문에 주식의 신과 잠자리를 가지려고 했으니까 말이다.
별장에서 나온 심민아는 나무 아래에 서 있는 박진호를 발견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방성훈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야?”
박진호가 갑자기 물었다.
별장에 들어오기 전 박진호는 방세은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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