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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심민아가 바로 주식의 신이다. 한동욱은 약간 놀랐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호구라고 놀림당하던 사람이 주식의 신일 줄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급하게 오신 겁니까.” 주식의 신이 박진호에게 무슨 거래를 얘기한 것인지 한동욱도 들은 바가 있었다. 주식의 신은 박진호와 하룻밤 보내기를 원했다. 그런데 그 절호의 기회를 박진호가 차버리다니. 박진호는 뒷좌석에 앉아서 두 눈을 감고 얘기했다. “쉽게 가질수록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니까.” 박진호는 조심스러운 편이다. 특히 심민아와 관련된 일이면 더욱 조심스러웠다. 심민아가 왜 갑자기 방성훈을 공격하는 것인지, 방성훈을 좋아하면서 왜 박진호와 자고 싶어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심민아와 끝까지 가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심민아가 그저 일시적인 충동으로 얘기한 거라면? 나중에 후회한다면? 박진호는 그런 심민아의 증오를 견딜 수 없었다.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심민아가 박진호에게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한동욱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박진호는 이 업계에서 과감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심민아를 대할 때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조심스러워진다. ... “심민아,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거야.” 방성훈이 윤화 그룹 문 앞에서 심민아를 막아서면서 물었다. “너한테 얼마나 있어? 나한테 돈을 넘겨줘.” 방성훈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손을 뻗어서 돈을 달라고 했다. 심민아는 당장이라도 방성훈의 뺨을 내려치고 싶었지만 핸드폰으로 카드 내역을 보여주면서 얘기했다. “정말 없어. 이거 봐.” 방성훈은 믿지 않았다. “너한테 돈이 없을 수가 없잖아. 전에 박진호가 너한테 한 달에 20억씩 줬잖아.” 심민아는 코를 훌쩍이면서 불쌍한 척했다. “박진호는 나랑 이혼하려고 하고 있어. 그래서 이제는 돈을 주지 않아. 돈이 없으니까 나와서 일하는 거잖아.” 방성훈은 그런 심민아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전에 박진호가 너한테 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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