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옆의 담임 선생님은 심민아를 보더니 공손해진 말투로 물었다.
“지훈 어머니, 이제 학부모총회를 시작해도 될까요?”
심민아가 앉아서 얘기했다.
“네.”
담임 선생님은 교탁 위에 서서 요즘 아이들의 학습 진도와 분위기에 관해 설명한 후 중간고사 성적을 발표했다.
심민아는 신기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학부모의 신분으로 학부모총회를 열고 있으니까 말이다.
박수연은 그런 심민아를 보면서 얘기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 오빠는 총명해서 공부를 엄청 잘해. 항상 1등이었어.”
심민아는 박지훈의 성적이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다섯 살인데 이미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고 있는 천재가 아닌가.
“이번 중간고사 1등은 방호동, 2등은 박지훈...”
자기 아들이 1등이라는 것을 안 방세은은 심민아를 보면서 의기양양한 시선을 보냈다.
심민아는 그 시선을 무시하고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박지훈이 1등을 빼앗겨 속상해할까 봐 박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얘기했다.
“괜찮아, 지훈아. 한 번 실수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 없어. 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내 마음속에서 지훈이는 영원한 1등이니까 말이야.”
인터넷에서 공부한 결과 엄마는 아이를 많이 칭찬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심민아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그런 더러운 말은 집어치워.”
박지훈은 심민아의 손을 쳐낸 후 자리를 떠났다.
박수연이 그런 박지훈을 따라 나갔다.
학부모총회가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이 떠나려는 심민아를 붙잡았다.
사무실에 가자 담임 선생님이 따뜻한 물을 받아 심민아에게 건넸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지훈이는 제가 본 가장 총명한 아이예요. 그래서 시험을 볼 때도 계속 1등이었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데, 사람이라고 실수하지 않을 수 없죠. 성적이 좋지 않아도 괜찮아요. 기쁘기만 하면 되죠.”
심민아는 담임 선생님이 박지훈의 실수에 관해 얘기하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이번에 지훈이가 성적이 떨어진 건 실수해서가 아니라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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