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사태가 심각해지자, 원장이 직접 뛰어왔다.
그는 한껏 호통칠 기세였다.
왜냐하면 심민아가 두들겨 팬 아이들의 부모는 유치원에 큰돈을 기부해 왔기 때문이었다.
“어, 박 대표님도 와 계시네요?”
그는 문을 열자마자 섬뜩한 아우라를 뿜는 박진호를 보고는 허둥지둥 정중하게 인사했다.
박진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한동욱은 그 표정을 보고 직감했다. 박진호는 본격적으로 화를 내기 일보 직전이었다.
“내 아내랑 딸이 이런 일을 당했는데 오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그 말에 원장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우리 유치원 최대 주주의 아내랑 딸도 여기에 있다고? 망했네.’
다른 학부모들은 그 말을 듣고 더 뻔뻔하게 소리쳤다.
“원장님, 당장 박수연을 퇴학시키세요! 심민아도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박 대표님한테도 마찬가지로 빌어야죠!”
사실 유치원 측에서는 박수연 입학 당시 부모 정보가 비공개 처리되어 있어서, 그녀가 누구 딸인지 제대로 몰랐다.
박진호가 문득 심민아 쪽을 힐끔 보았다.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으로 충분해?”
심민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당연히 부족하지. 스무 번쯤 머리를 땅에 찧어야 해. 그래야 좀 성의가 보이지 않을까?”
박진호가 손짓하자, 뒤에서 기다리던 보디가드들이 일제히 나와 까부는 학부모들을 땅에 무릎 꿇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눈치채기도 전에 힘으로 머리를 바닥에 꽝꽝 찧게 했다.
학부모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무릎 꿇고 머리 숙일 사람은 우리 아니라 심민아잖아!”
한동욱이 비웃듯 반문했다.
“저희 사모님께 무릎 꿇고 머리를 숙이라고요? 당신들이 그럴 자격이라도 있어요?”
주변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사모님이라니. 그러면 심민아가 박진호 대표의 아내라는 뜻인가?’
박수연이 박씨인 이유를 이제야 눈치챈 그들은 큰일 났음을 깨달았다.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
결국 그들의 아이들은 전부 퇴학당했다. 각 가문 사업도 직격탄을 맞아 거의 파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