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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그래, 법적으로 당신 부인이죠. 알아요. 그렇지만 당신이 어디 나를 아내 취급해준 적이 있기는 한가요? ” 여름이 비아냥거렸다. “당신 눈에 나는 세상 최고로 뻔뻔한 인간이겠죠.” ‘한선우보다, 강여경보다 더!’ 기왕 이렇게 된 거 애걸복걸해서 뭐 하겠는가. 여름이 조곤조곤 말로 때려오니 짜증이 났다. “알긴 아는군요” “그래요. 전에는 그걸 몰라서 나에게도 기회가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닌 줄 다 알아요. 그러니까 저한테서 신경끄시죠! 우린 그냥 계약 결혼한 사이잖아요. 애초에 내가 그렇게 죽자사자 매달려서 들어와 살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얽힐 일도 없었을 텐데.” “죽자사자 매달린 것도 기억난다니 다행입니다.” 최하준은 화가 난 나머지 이제 말을 가리지 않았다. “나도 당신한테서 신경 끄고 싶은데, 밖에 돌아다니다가 무슨 바이러스라도 묻혀 와서 감염시키지나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난 불결한 걸 아주 싫어하거든요.” ‘하! 불결이라고!’ 여름은 이제 분노가 치솟아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여름은 원래 지오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감안해 몸이라도 풀면 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시도 그 집에 남아있고 싶지 않아졌다. 여름은 핏기 가신 입술을 열었다. “좋아요. 더러운 내가 최하준 씨 집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나가드리겠습니다.” “그건 또 무슨 새로운 수작입니까?” 최하준이 냉소를 지었다. 그렇게나 호시탐탐 자기 침대를 노리는 여름이 집에서 나간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여름은 신경 쓰지 않고 힘껏 최하준의 손을 뿌리쳤다. 집에 가서 트렁크를 꺼내 부랴부랴 물건을 챙겼다. 원래 물건이 많지 않았던 터라 정리는 곧 끝났다. 문 앞에서 여름을 보고 있던 최하준은 열이 뻗쳐서 단추를 신경질적으로 풀었다. ‘적당히를 모르는군, 몇 마디 했다고 정말 짐을 싸?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할 생각도 안 하고 말이야. 다른 남자 차를 타고 돌아 오지만 않았어도 내가 뭐라고 할 일도 없잖아?’ 여름은 트렁크를 끌고 나와 최하준의 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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