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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누군데?” “강여름. 술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데 완전 꽐라야. 쯧쯧…. 근데 여전히 예쁘네.” “그 나쁜 년!” 진가은이 버럭 화를 냈다. 여름 덕분에 지난번 사람들 앞에서 완전 망신을 당했다. 그 일로 동성 사교계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낮에 있었던 사건을 전해 듣고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른다. ‘흥,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지. 더 짓밟고 싶었는데, 절호의 기회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너 아직 여름이 좋아하지?” “좋아하면 뭐 하냐? 학교 다닐 때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잖아. 난 좀 놀아보고 싶었는데….” 오성재가 비열하게 웃었다. “확 괴롭혀보고 싶네.” “오케이! 네 소원 내가 들어줄게.” 진가은이 은밀한 계획을 들려주었다. 오성재는 진가은이 알려준 놀라운 계략에 완전히 흥분했다. “그래도 괜찮을까?” “나만 믿고 하라는 대로 해. 강여름 옆에는 지금 아무도 없거든. 일이 터지면 집에서 더 나 몰라라 할걸.” “좋아, 한 번 놀아 볼까!” 오성재가 여름을 보며 실실거렸다. ****** 너무 마셨나? 여름은 정신이 가물가물했다. 테이블 위에 칵테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주문을 했는지 정신이 오락가락했지만, 술도 떨어졌겠다 고민 없이 그냥 들고 마셔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은 정신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 비즈니스 클럽 특실. 지오는 푹신한 의자에 배를 깔고 누워 있었다. 최하준이 주는 생선 조각을 슬며시 맛보더니 이내 머리를 저으며 뒤로 물러앉았다. 이지훈은 ‘쯧’ 혀를 차며 말했다. “너희 집 고양이는 왜 이 모양이야? 까다로운 입맛으로는 고양이 중에 최고일 거다. 그거 이 집에서 제일 좋은 생선인데….” “주방장 솜씨가 영 별로인가 보지.” 최하준은 치킨 요리를 깨작거리고 있었다. 요즘 여름이 만들어 주는 가정식을 먹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는지 다른 요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 왜 집에서 안 먹고 여기서 이래?” 이지훈이 부루퉁해서 물었다. “여름 씨가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며…. 가서 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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