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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9화

식당에는 다시 잠깐 정적이 흘렸다. 최란과 한병후가 서로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은 여름의 말에 흥미가 일었다. 확실히 여름의 생각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었다. “정말 미안하다.” 최란이 죄책감에 마음이 아픈 듯 말했다. “하준이가 정말 너에게 너무 빚이 많다. 두 사람이 사귀면서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너에게 희생이 강요되었는데 그걸 다 품어주었구나.” “누가 누구에게 빚진 거 없습니다. 아마도 저와 하준 씨는 그런 운명이었는지도 모르죠. 사랑에 빠지는 건 쉬울지 몰라도 그 사랑을 평생토록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네요.” 말을 하면서 여름은 점점 더 마음이 쓰려졌다. 그간행복을 찾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더 큰 좌절을 맛보았던 것ㅇ다. 여름은 일어나 고개를 떨군 채로 자리를 떠났다. 최란과 한병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랑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 여름의 말은 자기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름과 하준에 비교하면 자신들은 조금 더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최소한 같이 앉아서 밥은 먹을 수 있지 않은가? “어떻게 생각해요?” 최란이 씁쓸하게 한병후를 보고 물었다. “여름이 생각대로 하지. 생각해 봐요. 정말 불공평하지. 하준이는 여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보다 상처를 많이 줬지. 반면에 여름이는 하준이 대신 회사 관리하랴, 애들 돌보랴, 심지어 하준이 본인까지도 돌보고 있어. 뒤로는 양유진, 백지안이 호심탐탐 노리는데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젊은애 혼자서 견디기에 너무 힘들 거야.” 한병후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지만 하준이 성격에 동의할 리가 없잖아.” 최란은 골치가 아팠다. “제가 동의를 안 하면 어쩔 거야? 평생 저러고 여름이에게 돌봐달라고 할 수도 없잖아.” 한병후가 강경하게 말했다. ****** 군 병원. 강신희는 철문을 잡고 미친 듯 소리를 질렀다. “차진욱! 이 짐승! 감히 날 가둬? 내가 왜 이런 짐승을 못 알아봤을까?” “이혼해! 날 놔줘!” “여경이를 보게 해줘. 여경이를 어쩐 거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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