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4화
하준이 자기에게까지 질투를 하다니 상혁은 난감했다.
“회사 일을 보고 드리고 있었습니다. 늦었으니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둘러 떠나는 상혁의 뒷모습을 보며 여름은 수건으로 하준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 주었다.
“김 실장님은 예의바르게 대해야지. 우리 회사를 위해서 엄청 애써주고 계신단 말이야. 김 실장님은 오로지 쭌 생각만 한다고.”
“난 모르는 사람인데 왜 내 생각을 해?”
하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름은 어이가 없었지만 침착하게 설명했다.
“쭌은 최 씨지? 우리 집안에 아주 큰 회사가 있는데 요즘 상황이 좀 어려워졌거든. 김 실장님은 아주 유능한 인재라서 여기저기서 데려가려는 데가 많은데 도 여전히 남아서 일하면서 날 도와주고 있어. 김 실장님이 없으면 난 너무 힘들었을 거야.”
하준은 완전히 감탄한 얼굴이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입이 비죽 나왔다.
“그치만 내가 엄청 멋지게 3점 슛 넣었는데 안 봐주니까 그랬지.”
3점 슛?”
여름은 살짝 의심스러웠다.
“그렇게 잘 한다고?”
“그럼. 내가 얼마나 잘하는데.”
하준이 턱을 치켜들며 한껏 오만한 포즈를 취했다.
“엄마, 쭌 굉장하다니까요.”
여울이 뛰어오더니 여름의 귀에 대고 종알거렸다.
“머리가 2살 밖에 안 된다면서요? 그래서 실컷 놀려 먹으려고 했는데 농구를 전보다 더 잘하잖아?”
“……”
여름은 우스워서 여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람을 무시하면 쓰나?”
“아니, 쭌이 날 무시한다니까요.”
여울이 발을 굴렀다.
“네가 농구를 못하니까 그렇지.”
하준이 으쓱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뭐 하늘이 형은 그냥 그렇더라. 나에게 양보해 준다더니 해보니까 별거 아니던데? 그냥 여울이보다 좀 나은 정도?”
졸지에 무시당한 하늘은 할 말을 잃었다.
‘저기, 자꾸 형이라고 부르지 말아주실래요? 놀리는 것 같거든요.’
“이제 안 놀아. 민관이 삼촌하고 태권도 배우기로 했거든.”
하늘이 시원스럽게 공을 내던지고 갔다.
“태권도? 나도 할래.”
하준이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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