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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5화

여름의 뒷모습을 보는 상혁은 존경심이 솟아났다. ‘강태환과 이정희는 강여경이 남긴 FTT의 주식을 차지할 셈이었던 거야. 강여름님 을 자기 딸이라고 그렇게 한사코 주장을 했으니 딸이 부모님 회사를 관리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웃기시네. FTT는 우리 거야. 까불지 말고 꺼져!” 이정희가 씩씩거렸다. 이주혁에게 좋은 얼굴을 보여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주혁은 상대하고 싶지도 않아서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당최 수치심이 뭔지 모르는 인간이 있다니까? FTT가 자기네 거라고? 강여경이 강신희의 딸을 자처하고 나서서 죽자 살자 FTT 주식을 사들이지 않았더라면 FTT는 회장님 손에서 진작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었을 거라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 없던 하찮은 인간들이 어디서 그딴 소릴 지껄여? 이젠 아주 개나 소나 다 나와서 난리군.’ “죄송합니다만 못 꺼지겠습니다. 두 분은 우리 사모님의 부모님이시니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상혁도 여름이 했던 대로 싱글싱글 웃으며 입구에 버티고 섰다. 이정희가 계속 발딱거리자 강태환이 잡아끌었다. “진정해, 진정. 여경이 장레를 치러줘야 할 거 아닌가?” “아가씨가 아직 안 왔는데 뭘 멋대로 한다는 거야?” 이정희가 발을 굴렀다. “보라고 해야지. 아가씨 딸이 얼마나 비참하게 죽었는지. 보고 복수하라고 해야지.” “통화가 안 돼. 차진욱이 눈치챈 것 같아. 언제 연락이 닿을 줄 알고 기다려? 여경이 시체를 이대로 둘 수도 없잖아. 부패하면….” 강태환이 눈시울을 붉히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정희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나 양유진의 계획을 떠올리고 앞으로의 이익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 일단 냉동해 놔요. 아가씨에게 여경이 시신을 보여주고 충격을 줘야지. 그래야 아가씨랑 강여름이 서로 잡아먹을 거 아냐? 그러면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FTT를 날로 먹으면 되고.” “날로 먹는다고?” 강태환은 차마 맞장구칠 수가 없었다. “양유진이 얼마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우리는 그냥 놈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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