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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5화

여름의 차는 곧 병원으로 향했다. 저도 모르게 한병후와 최란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여울과 하늘이 노인네들을 몰아붙일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한병후가 말은 쌀쌀맞게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도록 재혼도 하지 않고 지금도 다른 여자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마음속에서 최란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병원에 도착하니 거의 저녁 8시가 다 되어 있었다. 여름은 얼른 병실로 들어갔다. 하준은 옆으로 돌아누워서 문을 등지고 몸을 돌돌 말고 있었다. 창백한 병실 조명이 비춰 한결 더 쓸쓸한 느낌이었다. 상혁이 일어났다.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여름은 고개를 끄덕하고는 하준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하준의 얼굴에 슬픔, 외로움 등의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곧 떨어져 내릴 눈물방울을 억지로 참고 있는 듯했다. 입술을 꼭 다물고 ‘엄청 괴롭지만 꾹 참고 있어’라는 얼굴이었다. 여름은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다 큰 남자가 그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 침대 가에 앉아 가만히 하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밥은 왜 안 먹었어? 배 안 고파?” 여름을 보더니 하준의 눈이 반짝했다. 눈 속에서 무수한 별이 반짝이는 듯했다. 보이지 않는 꼬리가 초스피드로 살랑거리는 게 보이는 듯했다. “왔어?” “응.” 여름이 다시 물었다. “왜 밥 안 먹었어?” “여름이가 없으니까 먹기 싫어.” 하준이 비죽거리며 상혁을 흘겨보았다. “저 아저씨 싫어. 안 예뻐.” “……” ‘회장님이 그렇게 미인을 좋아하시는지 몰랐네요.’ “예쁜 게 뭐라고.” 여름이 부드럽게 타일렀다. “그리고 아저씨가 얼마나 널 좋아하는데.” “필요 없어. 난 여름이만 있으면 돼.” 하준이 눈을 깜빡이며 여름을 바라보았다. 하준의 직설적인 눈빛을 받은 여름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나 오늘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 여름은 피곤했다. 도저히 하준과 사랑을 나눌 기력이 없었다. “내가 밥 먹여줄게.” “그래.” 하준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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