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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화

“돈만 있으면 못할 일이 있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다치지 않게 해서 데려올게요.” 강여경이 다시 안심시켰다. ****** 병원. 여름도 차민우의 일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민우가 동성에서 실종되고 비서는 사망해다는 소식을 들었다. “써머, 차민우랑 대체 무슨 사이인데요?” 이지훈이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 “아버지가 다른 제 동생이에요.” 여름이 한숨을 쉬었다. “양유진이 한 짓 같아요. 양유진 집안이 지금 동성에서 분위기가 어떤가요?” “그 집요?” 이지훈이 혀를 찼다. “우리 이성이 동성에서는 제일 큰 거 알죠? 그런데 진영그룹이 물 들어오기 무섭게 노를 저어서 지금은 동성의 90%는 양유진에게 붙어서 먹고 삽니다. 우리 이성에도 손을 뻗치고 있어요. 하지만 난 그 녀석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말이죠. 진영그룹에서 우리 이성의 발을 자꾸 걸고 넘어지니…. 그것만 아니었으면…” “아니면 뭐요?” 여름이 다급히 물었다. 이지훈이 답답한 듯 말을 이었다. “리마랑 협력하지 않았으면 우리 이성은 동성에서 버티지도 못했을 거예요. 그냥 서울로 올라가 버릴까 싶기도 했는데 하준이 당하는 걸 보고 마음 접었죠. 괜히 자기들에게 폐 끼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얘기를 왜 우리랑 안 했어요?” 여름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양유진이 동성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알았다면 차민우에게 동성에 가보라고 할 때 귀와 눈을 더 조심하라고 했을 텐데….’ 차민우도 차마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당당하게 대놓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으니 양유진의 귀에 말이 들어갔을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여름 씨랑 하준이는 자기 일 해결하기도 바쁜데 내가 숟가락을 얻을 수 있나요?” 이지훈이 한숨을 쉬었다. “양유진 자식, 아주 약을 쳐도 쳐도 죽기 않고 또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같다니까요. 짜증 나 죽겠어요. 조심해요.” 여름은 씁쓸하게 우었다. 지금 하준의 상황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이때 뒤에서 간호사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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