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8화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그렇게 추잡하게 밖에 생각을 못합니까?”
양유진은 우아한 몸짓으로 안경을 추어올렸다.
“그리고 강여경 씨는 인제 FTT의 최고주주니 말 조심하시죠.”
“그러니까 말예요. 아직도 여기가 자기 나와바리인 줄 아나 봐.”
강여경이 실실 웃으며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경치도 좋네. 결정했어. 앞으로 이 사무실은 내가 쓰겠어. 최하준 씨 사무실은 1층으로 옮겨요.”
그러더니 뒤 쪽의 보디가드에게 까딱까딱 손가락질을 했다.
“여기 짐 옮겨. 그래도 FTT 회장이니까 애써 일해온 공로가 있으니 잘 모시고. 아, 인제부터는 회장이 아니지만, 그간 해온 공로가 있으니까 홍보팀 팀장으로 발령하지. 상판이 저 정도면 홍보팀 팀장에 어울리겠어.”
“어울린다 뿐인가? 저 정도 얼굴이면 돈 많은 사모님들과 일부 특이 취향의 남자들도 환장할 만하지.”
양유진이 실실 웃으며 맞장구 쳤다.
하준은 두 손을 주머니에 찌른 채로 두 사람을 내려다 보았다.
매처럼 날카로운 시선에서는 싸늘함이 느껴졌다.
그 둘은 일찍이 하준에게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였다. 그런데 지금은 하준의 앞에서 기고만장해서 날뛰는 것이었다.
하준은 정말이지 둘을 당장이라도 해치워버리고 싶었다.
“최 팀장이 인제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잘 알았겠지? 앞으로 내 앞에서는 공손하게 굴도록, 알겠…?”
강여경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음장 같은 하준의 얼굴이 앞으로 쑥 나왔다.
강여경은 움찔해서 저도 모르게 옆에 있던 보디가드의 뒤로 몸을 피했다. 그러고는 소리쳤다.
“뭐 하려는 거야? 당장 내려가라고! 당신은 인제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 빠… 빨리 옮기란 말이야.”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와서 집기를 들어내기 시작했다. 일부러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여름과 하준의 사진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밟고 지나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발에 밟히기 전에 하준이 얼른 치워버렸다.
하준이 허리를 굽혀 사진을 집어 들었다. 액자는 이미 깨져 버려 하준은 사진만 꺼냈다.
강여경은 일부러 큰 소리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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