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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화

강여경은 그 틈을 타서 입을 열었다. “요즘 아저씨랑 싸우셨어요? 아저씨 서재에서 주무시던데. 부부가 침실 따로 쓰는 거 아니라고 하던데요.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어쨌든 제가 본 책에는 그렇게 쓰여있더라고요. 조심하세요.” “나랑 진욱 씨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강신희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오늘 오전에 FTT에 갔던 일은 어땠니?” “랩이랑 공장에 좀 가보려고 했는데 최하준이 지룡 애들을 시켜서 절 못 들어가게 막더라고요. 열 받아 죽겠어요.” 강여경은 울화통을 터트렸다. “어제 강여름에게 맞은 얼굴이 아파서 마구 밀고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퉁퉁 부은 강여경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강신희는 갑자기 속이 확 끓었다. 번번이 이렇게 딸이 당하다니…. “그러면 사람을 좀 더 데리고 가보렴. 강여름이 또 손찌검하거든 너도 똑같이 되돌려주렴.” “고마워요, 엄마. 저한테 이렇게 잘 해주는 사람은 엄마뿐이에요.” 강여경이 감동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오늘 오후에 강여름은 회사에 안 간대요. 최하준도 전혀 겁 안 난다는 얼굴이더라고요. 대체 무슨 뒷배가 있나 싶어서 겁나요.” “내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니.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 강신희가 강여경의 손등을 도닥였다. “고맙습니다.” 강여경이 떠나자 강신희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강여름이 회사에 가지 않는데, 마침 진욱 씨도 나갔단 말이야. 그리고 최하준은 겁내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진욱씨가 강여름을 만나러 간 건가?’ 그런 의심이 솟자 강신희는 겉 잡을 수가 없었다. 바로 보디가드에게 전화했다. “회장님 어디 가셨는지 알아봐요.” ****** 5성급 호텔 커피숍. 창가에 앉은 여름이 10분쯤 기다리자 차진욱, 차민우 부자가 나타났다. 워낙 거구인데다 이목구비가 선명한 얼굴은 부자라기보다는 형제처럼 보였다. 차진욱은 관리를 워낙 잘해서 보기에는 겨우 서른 중반으로 보이긴 했지만 성숙함과 아우라는 어지간한 모델보다 나을 정도였다. “안녕하세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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