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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3화

이주혁은 이미 오늘 종일 이런저런 일로 분노가 쌓이던 참이었다. 그 순간 마침내 그 분노를 터트릴 대상을 찾은 듯했다. 이주혁은 원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공 속에서 잔혹한 싸늘함이 터져 나오는 듯했다. 전에는 누군가가 자기 앞에서 수작을 부리면 그게 눈에 들어오더라도 일일이 까발리기도 귀찮아서 큰일이 아니면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곤 했다. 그러나 시아는 수 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결혼한다는 것을 빌미로 선을 넘고는 했다. 원연수 문제도 증거는 없지만 심증은 충분했다. 시아의 얼굴이 빨갛게 되더니 점점 시커멓게 되었다. 이주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거의 질식해 죽겠다 싶을 때쯤 이주혁은 갑자기 냅다 시아를 내동댕이쳤다. 시아는 커헉거리며 숨을 들이쉬었다.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고개를 들어 얼굴에 전혀 표정이 없는 이주혁을 올려다보았다. 마음속에 공포가 솟아올랐다. “나,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시아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과 어우러지니 어찌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가련해 보였다. “내가 왜 연수를 해치려고 그런 짓을 하겠어?” “채시아, 넌 정말이지 위선자야.” 보면 볼수록 역겨웠다. “너의 그런 점이 역겹다고, 알아? 뒷구멍으로 더러운 짓은 하면서 절대로 자기가 한 짓이라고 인정하기는커녕 억울한 척을 한단 말이야.” 바로 그 점이 원연수와 달랐다. 원연수는 못되고 교활하지만 대놓고 덤비지 결코 자기 뜻을 숨기지 않는다. 열 받게 만들기는 해도 그것 때문에 사람이 싫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난 아니야. 내가 했으면 인정하죠.” 시아가 큰소리쳤다. 분명 발신자 표시가 제한되도록 걸었으니 누가 걸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네가 인정 안 하면 내가 방법이 없을 줄 알아?” 이주혁이 날카로운 말투로 시아의 속셈을 있는 대로 까발렸다. “주혁 씨,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되죠.” 시아가 울먹였다. “연수랑 사귀고 싶으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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