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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화

여름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하준이 여름의 손을 당겼다. “신경 쓰지 마. 맹 의원이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 가지는 맞는 말이었어. 쟤네 아버지가 과거랑은 비교할 수 없긴 하지.” 여름은 맹국진과 송태구 양쪽 집안이 매우 긴밀한 관계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 송태구가 정권을 잡았으니 맹 의원의 신분에도 당연히 변화가 있었다. 그야말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릴지 모를 일이었다. “그럼 뭐?” 하준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봐야 난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맹지연 얘기를 들어보면 양유진이 저 집안하고 결탁한 거 아닌가 모르겠군.” 여름은 뭔가 이상했다. 예전에 양유진은 맹 의원에게 잘 보이려고 무척 애를 썼었다. 하지만 나중에 맹지연의 생일 파티에서 맹 의원에 망신을 주는 바람에 미운 털이 박혔던 터였다. 상식적으로 두 사람이 손을 잡는다는 건 이해가지 않았다. “양유진이 수완이 좋네.” 하준이 눈을 찌푸렸다. “지금까지 FTT 일에만 집중하느라 신경쓰지 못했는데 해외에서 큰 계약도 땄다고 하고 맹 의원까지 자기 편으로 만든 것 같으니. 이해가 안 가... 양유진은 평판이 극도로 안 좋은데... 맹 의원이 뭐하러 그런 위험감수를 하는 거지?” 여름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살짝 불안한 기분마저 들었다.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스러운 일이 양유진하고 결혼한 거야. 그 사람하고 이혼하는 게 당신이랑 이혼하는 거보다 더 힘든 것 같아.” “그때 누가 나한테 그놈이 좋은 사람이라 그랬더라? 그놈이랑 잘 살 거라며.” 하준이 질투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여름은 속이 부글거려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제일 속상한 게 누군데 이 상황에 저런 말로 날 자극하는 거야?’ “자, 자, 괜찮아. 내가 주혁이한테 전화해서 진영그룹 상황 좀 물어볼게.” 하준은 여름을 차에 태운 후 바로 이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냐?” “병원이다.” 하준은 시간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 늦은 시간에 아직 병원이라고? 수술 있어?” “무슨 일인데?” 이주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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