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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화

윤서가 소리치며 눈물을 몇 방울 또르르 흘렸다. 눈물을 본 윤상원은 심장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날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 왜 널 찾아갔을 때 돌아오지 않았어? 우리가 다시 사귀었더라면 지금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윤상원은 찢어지는 심장을 부여안고 이를 악물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해 윤상원이 어찌 섭섭하지 않겠는가? 신아영과 사귀기는 했지만, 신아영에게는 윤서에게 느끼는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저 신아영인 자신에게 잘해준 것이 고맙고 윤서와는 재결합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사귀기로 했던 것뿐이었다. “아영이랑 오빠가 그렇게 가깝게 지내는 게 너무 꼴 보기 싫었어. 나랑 지내는 시간보다 아영이랑 지내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윤서가 고개를 숙이고 솔직하게 말했다. “걔가 오빠 친동생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아니잖아. 난 사랑은 두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해. 나중에 서울에 가서 나는 오빠를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려고 했어. 그런데… 백윤택에게 걸려들고 말았지.” 윤상원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4년 전 윤서가 백윤택에게 강간당했다는 소문이 퍼졌었다. 윤서가 병원으로 실려 간 사진이 있는데도 백윤택은 나와서 윤서가 자기를 꼬드겼다고 주장했었다. “그때 백윤택이 날 따라다니긴 했어. 하지만 그런 인간쓰레기를 내가 허락할 리가 없잖아? 계속해서 거절하자 그 인간은 성질이 나서 사람들을 데리고 우리 집에 쳐들어온 거야. 날 마구 때리고 옷을 찢…” “윤서야…” 윤상원이 주먹을 꽉 쥐었다. 윤서가 말을 이었다. “다행히도 날 구하러 와준 사람이 있어서 백윤택은 성공하지 못했어. 하지만 난 너무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 갔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백윤택은 인맥과 돈을 동원해서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더라고. 그때 나는 아무런 힘이 없어서 분명 피해자인데도 온갖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은 해외로 나가버렸지.” 윤서가 한숨을 쉬었다. “막 나가서도 잘 지내진 못했어. 늘 오빠 생각을 했어. 혹시나 안부 톡이나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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