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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7화

권현규가 이어서 말했다. “역시나 훌륭한 배우라는 건 경험을 통해서 길러지는 모양입니다. 아, 대표님께서 따로 말씀이 없으시면 제가… 시아를 불러들이면서 대표님 뜻이라고 전하겠습니다.” “나한테 뒤집어씌우겠다 이거군.” 이주혁이 꼬집었다. “아니, 달리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다들 시아가 대표님 애인인 걸 아는데 제가 그렇게 말 안하고 누를 방법이 있겠습니까?” 권현규가 민망한 듯 말했다. “아니면 직접 말씀하시겠습니까?” “됐습니다. 난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이니까 빠지겠습니다.” 이주혁은 그러고 전화를 끊었다. ****** 촬영 현장. 원연수는 점심을 먹더니 느른하게 소파에 누워 쉬고 있었다. 이나정이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이러고 쉬고 있을 시간 없다니까? 곧 오후 촬영 시작이야. 자기가 오전에 연기로 눌러놨지만 구 감독이 시건방진 배우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아니야. 내 생각인데… 오후에는 촬영 안 할 거야.” 원연수가 천천히 생수를 들어 마시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나정이 흠칫했다. “왜?” 원연수의 입술이 서서히 올라갔다. 이때 누군가가 쾅 하고 분장실 문을 걷어찼다. 화가 잔뜩 난 시아가 들어왔다. “원연수, 아주 수단이 보통이 아니네?” “무슨 말씀이신지?” 원연수가 고개를 외로 꼬고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모르는 척하지 마!” 시아가 외쳤다. “오전에 일부러 예쁘게 하고 나와서 투 샷 찍었지? 그러면서 연기며 미모며 ‘내가 이 정도다!’라고 과시해서 감독님이 아무래도 주연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거잖아! 회사에서 들어오래. 이 영화 주인공은 너라고!” 이나정의 눈이 커지더니 원연수를 쳐다보았다. 그제야 아까 원연수가 오후에 촬영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지 알았다. 원연수는 피식 웃었다. “누가 자기더러 나보다 연기를 잘하지 말랬나, 나보다 예쁘지를 말랬나?” “이게…” 시아가 눈을 희번득 뜨고 쳐다보더니 한참 만에야 싸늘하게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 주연 자리 가져갔다고 너무 의기양양하지 말라고. 나는 엔터 산업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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