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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8화

구 감독은 원연수를 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오긴 왔군요. 3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원연수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분명 어젯밤에 통화할 때만 해도 구 감독은 목소리가 밝았었는데…. “사정이 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지각하지 않도록 조심해.” 시아가 이주혁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이거 봐. 날 본다고 온 주혁 씨도 너보다 빨리 왔어. 어머, 너 왜 아직 메이크업도 안 했니?” 원연수가 움찔했다. “그게…” “됐습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빨리 가서 분장하고 의상 환복하세요. 원연수 씨 씬은 오후에 촬영하는 걸로 하죠.” 구 감독은 원연수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차단하고는 씩씩거리며 가 버렸다. “빨리 가서 해. 감독님 화나셨나 봐.” 시아가 재촉했다. 원연수는 시아와 이주혁을 흘끗 쳐다봤다. 안 그래도 기분이 안 좋았는데 두 사람을 보니 짜증이 울컥 올라와서 쌩하니 가려고 했다. “거기 서.” 이주혁의 저음이 원연수를 잡았다. “회사 대표를 봤으면 인사는 한 마디 해야지. 권 사장은 대체 소속 연예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아무래도… 내가 예의부터 좀 가르쳐야겠구먼.” 원연수는 두 눈을 꼭 감고 깊이 한숨을 쉬고는 돌아서서 가식적인 웃음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분장하러 가야 해서 서두르느라고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이주혁은 발그랗게 물든 원연수의 뺨을 보며 심드렁하게 입을 열었다. “앞으로는 지각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군. 다시는 나와 바미 엔터에 먹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원연수는 사과를 하더니 돌아서 가버렸다. 시아가 이주혁을 쳐다보니 이주혁은 멀어져 가는 원연수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 시아는 입술을 깨물고는 억지 웃음을 지었다. “주혁 씨, 이쪽은 자외선이 너무 강하니 저쪽으로 가서 앉아 있어요. 같이 점심 먹을 수 있게 최대한 빨리 촬영 끝내 볼게요.” “너랑 밥을 같이 먹다니, 있던 식욕도 다 죽겠다.” 이주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섰다. 시아의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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