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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7화

하준의 동공이 화르륵하더니 입꼬리가 승천하더니 일부러 앞 단추를 풀어 쇄골을 드러냈다. “자, 집에 가서 날 당신에게 줄게.” “아, 몰라!” 여름은 귀까지 빨개져서 하준을 흘겨보더니 하준의 가슴을 밀어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하준이 후다닥 따라가서 여름의 손을 잡았다. 본가로 돌아가자 여울과 하늘이 바로 달려왔다. “어제 밤에 우리만 빼놓고 엄마 아빠만 어디 갔다 왔어요? 흥! 또 둘이서만 데이트했지?” “그런 게 아니야. 어젯밤에 할머니가 다치셔서 병원에서 간호하다가 왔어.” 여름이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설명했다. “뭐라고? 할머니가 다쳤다고? 나도 할머니 보러 병원 갈래.” 여울이 흥분해서 외치더니 마구 뛰쳐나갔다. “할머니가 왜 다치셨어요?” 하늘은 역시 여울이보다는 침착했다. “나쁜 사람이 내내 아빠 회사를 곤란하게 했는데 어젯밤에 잡혔거든.” 하준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부드럽게 설명했다. “오후에는 우리 둥이들 아빠랑 같이 할머니께 가보자. 며칠 지나면 둥이는 유치원도 갈 수 있을 거야.” “정말요?” 하늘이와 여울이는 너무나 기뻤다. 매일 별장에서만 지내느라고 답답했던 것이다. “그럼, 정말이지. 일단 아빠 좀 쉬시게 해드리자. 어젯밤에 한 숨도 못 잤거든.” 여름이 다정하게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럼 아빠는 얼른 쉬세요.” 하늘이 공손하게 말했다. “엄마도 피곤하겠네요.” “가서 같이 한숨 자자.” 하준이 여름의 허리를 안았다. 여름은 아이들 앞에서 하준이 너무 애정 표현에 거침 없어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나 하준은 여름이 입을 열 기회도 주지 않고 그대로 침실로 끌고 들어갔다. “백주 대낮에 같이 자면 좀 그렇지.” 여름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뭐가 좀 그래? 내가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야?” 하준이 일부러 사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난 곤란하게 만들지 말라고. 힘이 하나도 없으니까.” “아우, 정말. 변태라니까!” 여름이 하준의 허리를 확 꼬집었다. 그러나 그렇게 힘을 꽉 준 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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