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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화

“저는 차민우요.” “차 씨야?” 여름이 놀랐다. “흔하지 않은 성이네?” “네, 아버지가 외국 분이라서요. 이번에 어머니 대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묘소에 성묘하러 왔어요.” “그러면 곧 귀국하겠구나?” 송영식이 불쑥 끼어들었다. “아니오. 엄마도 오실 거예요.” 차민우가 웃었다. “여기 집을 한 채 사려고요. 엄마가 외국에서 너무 오래 계셔서 돌아와서 여기서 좀 지내고 싶어하시거든요. 한동안 여기랑 거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실 것 같아요.” 송영식은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끝장났네. 하준이 연적이 여기서 한동안 뭉개고 있을 모양인데?’ 주문한 음식이 하나하나 나왔다. 차민우는 숯불치킨은 처음 보는지 신기해 했다. 멍하니 보고만 있자 여름이 먹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젓가락질 할 줄 아나? 손에 묻는 게 싫으면 젓가락으로 먹어도 되고, 번거로우면 손으로 들고 먹어. 젓가락질이 힘들면 수저통에 포크 있을걸?” 그렇게 말하면서 다리를 가져다가 살을 발라서 차민우의 앞접시에 놓아주었다. 윤서와 송영식은 거의 턱이 떨어질 뻔했다. “고맙습니다.” 차민우가 여름이 발라준 살을 먹어보니 너무나 맛있었다. 곧 차민우도 치킨을 한 조각 가져다가 여름에게 발라주었다. “이제 저도 잘하죠? 저도 하나 발라 드릴게요.” “너나 먹으면 되지.” 여름이 답했다. “왜요? 내가 해주는 게 싫어요?” 실망한 듯 축 처진 차민우의 눈을 보고 있자니 여름은 심장이 녹아 내렸다. “아, 아니야. 고마워.”여름은 얼른 받아 먹었다. 먹는 내내 송영식과 윤서는 마치 남의 데이트에 훼방꾼이 된 기분이었다. 치킨을 먹고 나더니 차민우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윤서는 마침내 속에 있는 말을 쏟아놓을 수 있었다. “야, 너 어디서 저런 근사한 애를 만났냐? 완전 불공평하다. 왜 저런 절세의 미남은 다 너한테만 가냐? 둘이 얼마나 다정한지 눈꼴시어 못 봐주겠다, 증말.” “……” 남편인 송영식은 듣자니 어이가 없어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뭐야, 난 이제 투명 인간 취급인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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