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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화

어느 가게 주인이 여름이 안됐던지 제안했다. “아니면 저 뒷골목으로 들어가 봐. 거기도 초랑 향 파는 집이 좀 있을 거야. 그 사람이 설마 거기까지 갔겠어?” 여름이 끄덕였다. 동성에서 나고 자란 여름이 알기로는 안쪽 골목은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다. 노인들이 오래된 가게 몇 개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여름이 그 골목에 들어서자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건달에게 둘러싸인 것이 보였다. “어이, 이 동네 향을 다 쓸고 다니는 거 보니 돈 좀 있나 보네?” 우두머리로 보이는 건달이 손에 든 각목을 툭툭 치며 다가섰다. “시계랑 지갑을 놓고 가면 곱게 보내주지.” “이 시계는 아빠가 준 거란 말이야. 얼마나 귀한 건데, 함부로 줄 수는 없지.” 남자가 거절했다. 말투를 들어보니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것이 외국인 같았다. 여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남자의 나이가 꽤 어려 보이고 말을 들어보니 우리 말을 모국어처럼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마도 부모님이 여기 분이라서 오랜만에 왔나 보지? 그래서 성묘를 하려나 보다. 어린 나이인데도 성묘에 쓰겠다고 비싼 향을 다 사들인 걸 보니 그래도 저승에서 보고 부모님이 기특하다고 하시겠구먼.’ 여름은 문득 그 젊은 남자에게 호감이 생겼다. “큭큭큭, 이 자식이 지금 주고 싶으면 주고 말고 싶으면 말 수 있는 상황인 줄 아나 본데요?” 건달 하나가 웃었다. “인마, 빨리 내놓고 꺼져. 다리 몽뎅이 다 부러지기 전에.” “백주대낮에 강도질이라니, 정신이 나갔나?” 여름이 싱긋 웃으며 다가갔다. 여름은 짙은 색 찢어진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선글라스를 걸쳐 남들이 보면 스물 남짓해 보이는 차림이었다. 선글라스에 눈이 가려지긴 했지만 꽤나 미모가 뛰어나다는 것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별달리 화장을 안 하고도 날렵한 콧날에 도톰한 입술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차민우는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여름을 쳐다보았다. 이유 없이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젊은 시절 강신희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 차민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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