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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화

여름은 하준의 대담한 애정표현에 얼굴이 발그랗게 되었다. “내일 윤서랑 영식 씨랑 동성으로 간대. 나도 같이 한번 다녀오려고. 내일 마침 할머니 생신 날짜라 간단하게 생신제사나 드리고 오려고.” “좀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준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며칠 동안 스케줄이 이미 다 잡혔을 건데….” “괜찮아. 혼자 다녀오면 돼. 윤서도 같이 있으니까….” 여름이 달랬다. “윤서 씨는 윤서 씨고 나는 나지. 게다가 자기 할머니면 내가 당연히 가야 하는 거잖아?” 하준이 여름이 목에 머리를 묻었다. “아아아~ 우리 있는 데서 그런 것 좀 막 하지 마요!’ 여울이 허리에 손을 얹고 화난 듯 말했다. 하늘도 인상을 찡그렸다. “이제 아주 혼자서만 엄마를 다 차지하고. 틈만 나면 아빠가 엄마한테 들러붙어 있다니까. 우리한테도 양보 좀 해요.” “그러니까 말이야!” 여울이 맞장구를 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시 사귀라고 하지 말걸.” “……” 쌍둥이의 성토에 하준은 매우 난감해졌다. “푸흡!” 여름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하준을 밀어내고 쌍둥이를 안았다. “엄마, 우리도 따라갈래. 여울이 애교를 떨었다. “안 돼. 아직은 좀 위험해서. 엄마도 갔다가 금방 돌아올 거야.” 여름이 고개를 저었다. 잠시 후 여름이 고개를 들어 하준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이제 너무 매일 나한테 붙어있지만 말고. 적당히 떨어져 있어야 더 예뻐 보이는 법이야.” “왜? 나한테 질렸어?” 충격 받은 얼굴로 하준이 물었다. 여름은 팔을 양쪽으로 펼쳤다. “허구한 날 봤더니 당신 미모가 와 닿지도 않는다고.” 하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반면 여울과 하늘은 재미있다는 듯 웃다가 여울이 한마디 했다. “엄마 말이 맞아. 전에는 나도 아빠가 엄청 잘 생긴 줄 알았는데 이젠 너무 많이 봤더니 별 느낌도 없어요.” “……” 하준은 울화통이 터졌다. 내내 자기 외모에 상당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는데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를 부정당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좋아. 가는 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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