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8화
‘어떡해? 최하준 급발진하는 거 아니겠지?’
윤서는 쇼핑백을 잡은 하준의 손등에 푸른 힘줄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하준은 화를 내지 않고 쇼핑백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조심스럽게 꾹 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하준은 새우를 펼쳤다.
장갑을 끼더니 하나하나 까기 시작했다.
큼직한 새우구이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에 여름과 윤서의 위장이 꿈틀거렸다.
“먹을 거면 나가서 드시지?
여름이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당신 먹으라고 까는 거야. 다 까면 갈게.”
하준은 고개도 들지 않고 답했다.
“안 먹어도 상관없어. 어쨌든 다 까서 여기 놓고 갈게.”
“……”
이때 입구에 누군가가 병문안을 왔다. 보니까 추성호였다. 손에는 분홍 장미와 선물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느끼한 웃음을 띠고 반갑게 인사했다.
“어, 강 대표. 이런 데서 다 만나고 말입니다.”
“당신이 여기 무슨 일이야?”
여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니 하나같이 꼴 보기 싫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네.’
“윤서야, 아는 분이셔?”
“알기는 개뿔!”
윤서가 눈을 굴렸다.
추성호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는 듯 웃었다.
“임윤서 씨 병문안 왔습니다. 이제 송태구 의원의 양녀가 되신다던데, 우리 삼촌과 송 의원이 좀 아는 사이라고 인사 다녀오라고 하시더라고.”
추성호가 말하는 삼촌이란 추동현이었다.
여름은 바로 추신에서 송태구와 줄을 대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윤서가 바로 그 돌파구가 된 것이다.
추신 쪽 인간들의 철면피 같은 뻔뻔함에 어이가 없었다.
추성호는 곧 정중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이제 보니 사진보다 훨씬 미인이시네. 아픈데도 사람 홀릴 정도로 아름다우시고….”
“큭큭!”
옆에서 새우를 까던 하준이 비웃었다.
추성호가 하준을 노려보았다.
“당신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임윤서 씨를 해친 백윤택을 변호했었다면서? 여기는 당신 같은 인간이 올 곳이 아니야.”
“임윤서 본인도 날 내쫓지 않는데 네가 뭐라고 날 나가라 마라야? 당신이 무슨 미래 임윤서 남편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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