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화
“설마… 최하준의 아이를 가진 건 아니지?”
윤서가 갑자기 잔뜩 긴장해서 물었다.
“아니야.”
여름이 황당한 듯 답했다. 휴대 전화를 들고 발코니 쪽으로 걸어갔다.
“하긴 했니?”
윤서가 추궁을 이어 나갔다.
“……”
여름은 적잖이 당황했다.
“진쯔 이를래? 다른 얘기나 흐자(진짜 이럴래? 다른 얘기나 하자).”
“난 그런 애기가 재미있던데, 뭔가 찌릿찌릿하잖아?”
윤서가 헤헤거렸다.
“찌릿찌릿 같은 소리 하네.”
여름이 참지 못하고 받아 쳤다.
“아주 한 달 내내 밤낮으로 내 양심이 고통받았거든.”
“뭘 그렇게 양심에 가책을 받아? 너도 어쩔 수 없었던 거잖아?”
윤서가 위로했다.
“네가 작정을 하고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닌데.”
“그 입 다물어라.”
‘바람’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거슬렸다.
“알겠어.”
윤서가 화제를 바꾸었다.
“어쨌든 이제 앞으로 최하준이 널 어쩌지는 못할 거야.”
여름은 입술을 축이며 복잡한 심경으로 물었다.
“FTT 상황이 진짜로 그렇게 심각해?”
“심각하지. 그런데 송영식 말로는 최하준이 계약했던 업체에 배상을 해줘야 한대. 배상을 안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나 보더라. 다들 글로벌 그룹이라 소송할 비용 정도는 다들 있대.
그렇다고 다 배상하자면 FTT 자금이 바닥날 거고. 뭐, 이제 최하준은 끝장이야. 어쩔 수 없지. 최양하가 배신을 해버려서.”
“최양하가 배신했다고?”
여름은 갑자기 머리가 마비되는 것 같았다.
“몰랐어?”
윤서가 말을 이었다.
“나도 오슬란 중역한테 들은 얘기긴 한데, 랜들에서 새로 출시한 신제품이 FTT 신제품을 베낀 거래. 완전 똑같다더라. 게다가 FTT 실험실에 내부 스파이가 있어서 모든 자료를 싹 다 지웠대. 그래서 랜들에서 표절했다고 말할 증거도 없다고 하더라고.
아, 그리고 절묘하게도 랜들에서 신제품 아시아 사용권을 모두 추신에게 줬다지 뭐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추신이 일약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이 되어 버린 거야. 솔직히 추신이랑 랜들에서 손잡고 FTT 물 먹인 거지, 뭐.”
여름은 완전히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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