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6화
이상한 일이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도 다른 사촌이나 조카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는데 이제는 여울이에게까지 그러다니.
추동현은 말로는 자신이 보유한 추신의 주식 60%가 언젠가는 최양하의 것이 된다고 하지만 그 집 식구들이 여울이에게 하는 태도로 봐서는 전혀 자신을 아낀다는 느낌이 없었다.
‘설마….
그 말은 그저 날 써먹기 위한 미끼인지도 몰라.
생각해 보면 그동안 아버지는 나를 신경 써준 적이 없잖아. 심지어 여울이가 손녀인데도 늘 데면데면했어.
그런데 그렇게 많은 주식을 나에게 물려주려고 할까?’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특히나 추동현이 너무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데 밖에 여자라도 있어서 아들을 숨겨 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혼외 자식이라?
그래, 요원이가 누구일까? 난 이름도 처음 들어.’
생각할수록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여울아, 삼촌이 부탁 좀 하나 할까?”
최양하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우리 여울이는 똑똑하니까 이따가 그 집에 가면 가히한테 요원이가 누구인지 한 번 물어봐 줘. 삼촌이 밤에 초콜릿 쏜다.”
“알겠어요. 초콜릿을 봐서 억지로 한 번 들어주지.”
여울이는 내키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른들에게 물어보면 안 돼.”
최양하가 특별히 당부했다.
“알겠어요. 별거 아니지. 가희는 바보니까 그런 건 살살 꼬시면 물어보면 금방 말해줄걸.”
여울이 으쓱한 얼굴을 하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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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성희 본가에 도착했다.
최양하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여울이는 가희를 찾아가서 놀았다.
가희는 추동현의 고모의 손녀였다. 추동현이 아버지 추지환은 동생과 사이가 좋아서 이웃해 살며 거의 정원을 서로 개방해 놓고 있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다.
여울이 가희에게 다가가자 가희가 싫은 얼굴을 했다.
“너 왜 또 왔냐? 내가 너 싫다고 했지? 너랑 안 놀아.”
여울은 새침하게 눈알을 한번 굴리더니 주변에 어른이 없는지를 먼저 살폈다. 그리고는 조그맣게 물었다.
“내가 너무 심심해서 그래. 같이 좀 놀아주면 안 돼? 이 퍼즐 언니가 다 맞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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