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양유진은 바보가 아니었다. 어젯밤 누나의 행동이 수상쩍었다. 갑자기 집에 오더니 어쩐 일인지 바로 다음 날 아침 별장의 인테리어 상황을 보러 가자고 아버지에게 말했던 것이다.
“이번 일은 제 쪽 사람의 문제입니다. 강 감독하고는 무관하니 일단 가서 쉬세요. 별장은 다시 안전 검사를 받고 공사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연락드리겠습니다.”
양유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대표님 믿고 가보겠습니다. 이런 일이 생겨서 속상하시겠어요. 유감입니다.”
여름은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장 반장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별장에 남은 양 회장은 멍하니 서 있었다. 양유진이 와서 말했다.
“일단 집으로 모셔다 드릴게요.”
차에 타면서 양유진이 양수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누나, 선우 더러 우리 회사로 좀 오라고 해주세요.”
동생이 이미 다 눈치챈 것을 알고 양수영이 당황했다.
******
1시간 반 뒤.
진영그룹 회장실.
한선우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런 빈집에 CCTV까지 설치했을 줄은 몰랐네. 미쳤냐고?’
“삼촌….”
통유리 밖을 바라보고 서 있던 양유진이 돌아서더니 ‘철썩’하고 한선우의 뺨을 내리쳤다.
귀가 다 웅웅 울릴 지경이었다.
삼촌에게 따귀를 맞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왜 이러세요?”
한선우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삼촌은 언제나 자신을 제일 사랑해 주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이든 도와주고 감싸주고 보호해 주던 사람이었다.
“왜 그런 것 같니?”
양유진이 잔뜩 실망한 눈빛을 보냈다.
“여자한테 복수하겠다고 내 별장을 물바다로 만들어? 네가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런 짓을 해?”
한선우는 반감이 확 올라왔다. 눈에 핏발을 세우고 소리쳤다.
“강여름 때문이에요? 걔 때문에 절 때린 거예요?”
“입 다물어.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좋아. 우리 그룹에서 너희 한주와 내년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MOU는 전면 중단하겠다. 일전에 투자했던 자금은 전부 회수할 거야. 이제부터는 알아서 해라.”
“그러시면 안 되죠.”
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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