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화
-백지안이 그만큼 괜찮은 사람이라는 얘기지. 아지면 어떻게 최하준이랑 십 수년을 만나도 또 송영식이 십 수년을 바라만 보면서 기다렸겠어? 너무 감동적이다.
-백지안이 최하준한테 복수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 아니야? 어떻게 차이자 마자 다른 남자한테 가냐고?
-어쨌든 아주 사이다네. 최하준은 지금쯤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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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사이드 파크.
여름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소파에 느긋하게 누워서 휴대 전화를 보고 있던 임윤서는 놀라서 먹던 포테이토칩이 목에 걸릴 뻔했다.
“커컥! 여름아! 이거 좀 봐봐. 송영식이 도라이가 백지안에게 청혼을 했대.”
윤서는 후다닥 부엌으로 뛰어가 여름에게 소식을 전했다.
“완전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아니냐?”
여름은 눈을 끔뻑거렸다.
“너한테는 송영식이 진주 목걸이로 보이니?”
“……”
윤서도 눈을 끔뻑거렸다.
“좀 아까워서 그러지. 송영식이 말을 좀 막해서 그렇지 나쁜 놈은 아니잖아. 최하준처럼 지금 눈에 콩깎지가 살짝… 아니다, 최하준보다 한참 심각하게 끼었지.”
“왜 이렇게 빨리 풀어줬을까? 아마 지금쯤 그 집 식구들 피를 토하고 있겠네.”
여름은 생각에 잠겼다.
“그 청혼 참 요란하네 완전 실시간 검색어 1위잖아.”
“댓글 부대를 동원한 거겠지?”
윤서가 툭 뱉었다.
“얼마 전에 최하준이 재결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송영식에게로 뽀르르 갔담? 아유 불여시….”
“당연한 거 아니냐? 최하준이 다시는 안 만나겠다는데 이제 송영식을 잡는 수 밖에 없잖아.”
여름이 비웃었다.
“최하준이 어떤 표정일지가 궁금하긴 하다.”
“울분을 토하겠지. 백지안이 평생 자기만 바라보고 살 줄 알았을 테지만 저게 얼마나 여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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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T 사무실.
하준은 송영식의 청혼 사진을 받았다. 사진 속 송영시과 백지안이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질투나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며칠 전에는 그렇게 울고 불고 매다리던 백지안이 바로 이렇게 송영식의 청혼에 넘어간 것에 놀란 듯했다.
‘나한테 복수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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