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화
최양하는 주먹을 꽉 쥐더니 영 내키지 않는다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어쨌든 지금은 아무 데도 못 갑니다. 여울이는 너무 어려요. 이 임무는 다른 사람에게….”
“여울이를 돌볼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그리고, 넌 그 악독한 강여름과 너무 가까이 지낸다고. 그런 녀석에게 여울이를 맡길 수는 없어. 다시는 여울이가 인질이 되게 할 수는 없다. 어린애야 아무것도 모른다지만 너는 애비가 되서 다른 사람이 날 협박하도록 애를 내주다니?
강여름이 진심으로 나와서 여울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본 거냐?”
하준은 최양하를 노려보았다.
“가장으로서 난 너희들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어.”
“형님은 정말 너무나 오만하고 멋대로라고요.”
최양하는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대체 왜 여름 씨를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단정 짓습니까? 어쩌다가 그 순진한 사람이 형님 같은 사람에게 사랑받게 되었는지 정말 너무 안 됐어.”
“사랑이라고?”
하준이 싸늘하게 웃었다.
“그런 인간은 내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 전에는 내가 눈에 콩깍지가 끼어서 그랬지만 이제 더는 절대 여울이가 강여름을 만나는 꼴은 못 봐.”
“난 어쨌든 Y국에는 절대 못 갑니다.”
최양하가 강경하게 나왔다. 여울이를 혼자 본가에 두다니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여름에게 반드시 여울이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두 모녀를 종종 만나게 해주겠다고 철석같이 약속을 했는데…
“가기 싫다면 부회장 자리 내놓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하준이 싸늘하게 뱉었다.
“해보자 이겁니까?”
울컥 치솟는 원한과 치욕을 안고 최양하는 사무실에서 나갔다.
입구까지 걸어가서는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강여름을 그저 친구로만 생각하지만 무조건 믿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형님은 밤낮으로 잠자리를 함께한 사이면서도 내 반도 믿어주지 않죠.
심지어 경찰이 정상적인 육민관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도 형님만이 눈곱만큼도 강여름이 결백을 밝힐 기회도 주지 않았어요. 정말 너무합니다. 조만간 땅을 치며 후회할 날이 올 겁니다.”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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