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3화
하준의 몸이 떨리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소리야?”
“회장님, 누가 내 가족의 손가락을 잘랐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더니 차윤은 괴로운 듯 입을 다물었다. 그저 허리를 숙여 봉투를 집더니 병원으로 향했다.
하준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밖에는 해가 쨍쨍한데도 온몸에 한기가 스며들었다.
‘아니, 아니야. 놈은 그냥 일개 보디가드라고.
그리고 강여름도 고통을 당해 봐야 해. 그래야 지안이의 고통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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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룡 보호실.
문이 열리자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구석에는 마대자루처럼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육민관이 보였다. 이미 기절한 듯 보였다.
사납던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온몸은 멍투성이였다.
육민관을 살피던 여름의 눈이 마침내 손으로 향하더니 눈이 확 커졌다.
“애 손이….”
“방금 전 회장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지룡 멤버가 그렇게 말하더니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다.
‘방금 전이라니….’
여름의 머리가 윙윙 울렸다.
‘내가 기다리는 동안 최하준은 여기서….’
떨리던 여름의 손가락이 주먹을 쥐었다. 어찌나 세게 쥐었던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데도 몰랐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가 있지?’
눈물이 떨어졌다. 이제 여름의 눈에 온기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원한만이 가득했다.
“민관아… 민관아….”
여름은 가볍게 육민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여름에게 민관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른다.
겨우 두 살 아래인 민관을 여름은 언제나 동생처럼 여겼다.
“누님….”
육민관이 힘겹게 눈을 떴다.
“왜…왜 누님이 여기 있어요? 최…최하준 그놈이 누님을 가뒀나요? 이… 죽일 놈이….”
“괜찮아. 다 나갈 방법이 있어서 들어온 거니까.”
여름은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
“얘, 네 손이….”
“괜찮아요. 그…그냥 손가락 하나잖아요.”
육민관은 통증에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나 잠시 후 육민관의 몸이 심하게 수축되더니 눈꺼풀이 뒤집히는 등 이상한 증상을 보였다.
“왜, 왜 그래?”
여름이 너무나 놀라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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