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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화

하준의 여름의 눈에 짙게 깔린 분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난 그냥 장난으로….” “장난이거나 말거나 날 때렸잖아? 아침에는 좋다고 안아놓고 이제는 사람을 괴롭혀? 됐어. 가!” 여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처음에는 그냥 화난 시늉만 할 생각이었지만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늘 갑이었던 하준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쫓겨나 본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화를 내려고 했지만 눈시울을 붉히는 여름을 보자 당황스러웠다. 다급히 여름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는 속삭였다.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 화내지 마. 날 한 대 때릴래?” “됐어. 당신 몸에 손대기도 싫어.” 여름은 얼굴을 돌렸다. 촉촉한 입술을 부루퉁하고 내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그 나름대로 또 너무나 귀여웠다. 하준은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여름의 손을 잡아 자기 뺨에 댔다. “용서해 줘.” “싫어.” 여름은 눈을 내리깔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면 반성 의자에 가서 앉아 있을까?” 늘 누군가에게 갑이었던 하준이 이렇게 여자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누군가가 봤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백지안이라고 해도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을 터였다. “뭐, 알았어. 그만 해.” 여름은 하준의 간절한 얼굴을 보고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준은 여름의 미소를 보자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하준도 자신이 이렇게 누군가를 달래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해보았다. 백지안과 사귈 때는 이런 적이 없었다. 백지안은 종종 하준에게 삐친 척하기도 했었다 그럴 때면 하준은 그냥 ‘그러던지’정도의 느낌으로 여름이 삐쳤을 때처럼 마음이 떨린다든지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가만 생각해본 백지안과 사귈 때는 마음에 어떤 파문이 느껴지거나 한 적이 없었다. 무슨 의례적인 일을 하듯이 그다지 분노하지도, 달콤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다. 그저 머릿속에 울리는 소리가 자신을 지배할 뿐이었다. ‘너는 백지안을 사랑한다. 백지안에게 잘 해줘라.” ‘그런데… 그게 사랑이었을까? 난 정말 지안이를 사랑했던 걸까? 진정한 사랑은 지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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