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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화

최란은 멈칫하더니 잠시 망설였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이라고 둘밖에 없던 아들이 사이가 별로 안 좋았는데 여울이가 둘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면 좋겠구나.’ “고맙다.” ---- 유치원 입구. 하준이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하원 시간이 아니었다. 블루 셔츠에 화이트 팬츠에는 주름 하나 잡히지 않았다. 긴 다리와 귀족적인 체형은 절로 보는 사람에게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이 유치원에 보낼 수 있을 정도면 꽤나 드르르한 집안이라 다들 돈깨나 있다는 사람들이었지만 이렇게 강한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저, 어느 아이를 데리러 오셨나요?” “강여울을 찾아왔습니다.” 하준이 담담히 입을 열었다. “4세반이네요. 지금 4세반은 운동장에서 놀고 있습니다.” 경비 아저씨가 공손하게 하준을 데리고 들어갔다. 운동장은 멀지 않아 곧 도착했다. 넓은 운동장에 꼬맹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하준은 한눈에 여울을 찾았다. 정말이지 너무 귀엽게 차려입어서 눈에 띄도록 예뻤다. 막 여울에게 다가가려는데 여울이 미끄럼틀에서 주루룩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원복을 입고 옆에 서 있던 남자아이의 손을 덥석 잡는 게 보였다. 여울은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진짜로 나랑 시소 안 탈 거야?” “안 타. 난 시소 싫어.” 남자아이는 쿨하게 돌아섰다. “아, 같이 놀자!” 여울은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팽팽하게 긴장한 하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내가 애진작에 여울이의 저 강아지상이 가진 잠재력을 알아봤다고. 유치원 등원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는데 벌써부터 남자친구라니…. “여울아.” 하준이 성큼성큼 다가갔다. 여울과 하늘은 동시가 깜짝 놀랐다. “큰아빠!” 여울은 갑자기 하준에게 후다닥 달려들며 길을 막아섰다. 하늘은 그 틈을 타서 후다닥 도망가 버렸다. 작은 몸으로 미끄럼틀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하준은 인상을 썼다. “유치원에서 새로 사귄 친구니? 왜 날 보고 도망가는 거지?” “모르는 아저씨한테 굳이 인사 해야 하나요?” 여울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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