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화
여울은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자라서 가족이라고는 여름과 하늘 둘 뿐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할머니며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다 있었는데 여울에게만 없었다.
그런 생각에 서러움이 왈칵 몰려왔다.
여울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양하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빠~”
최양하는 순간 다리가 후들하고 떨렸다.
“이거 봐라. 애가 아빠라고 하잖니? 그런데도 인정을 안 해? 애는 거짓말 안 하는 법이다.”
장춘자가 최양하를 쿡 찔렀다.
최양하는 울고 싶었다.
‘아니, 왜 갑자기 내가 딸이 생기냐고?’
“안녕하세요?”
여울이 달달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아이고, 요요, 조그만 게 예의 바른 거 보게? 귀엽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예의가 바르다니. 똑똑한 아이구나. 내가 누군지 아니? 어떻게 알았담?”
그렇게 자식과 손자가 많아도 죄다 자라면서 골치 아프게 하는 것들뿐이었다.
특히나 손자 손녀들은 최윤형은 바람중이에, 최하준은 어렵사리 얻었던 아이들을 잃었지, 최양하는 아무리 해도 결혼할 생각을 안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증손녀를 만나고 보니 노인네 마음이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금 아빠가 ‘할머니’라고 했으니까요.”
여울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가 할머니 좋은 분이라고 했어요.”
“아유, 귀엽기도. 이제 날 증조할머니라고 부르거라.”
장춘자는 볼수록 여울이 마음에 들었다. 최양하를 노려보았다.
“이 녀석아, 이렇게 귀여운 애를 왜 여지껏 숨겨놓고 있었니?”
“……”
최양하는 이제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
‘아니, 내가 언제 너한테 할머니 얘기를 했었다고…. 아주 순식간에 그냥 저 천진한 얼굴로 이 설정에 이렇게 녹아든다고?’
“당장 네 엄마한테 전화해야겠다.”
장춘자는 바로 휴대 전화를 꺼내 최란에게 전화ㅐㅆ다.
통화가 되자 장춘자는 사뭇 기쁜 얼굴이었다.
“란아, 축하한다. 너 손녀가 생겼구나.”
한창 업무 중이던 최란은 어리둥절해졌다. 한참을 생각해도 어디서 튀어나온 손녀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안이가 임신했다나요?”
“걔가 임신한 게 뭐 그리 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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