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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다른 남자의 벗은 몸을 본다고? 아, 열 받네. 도대체 창피한 것도 모르나?’ 최하준의 마음을 읽은 건지 이지훈이 반박했다. “너무 몰아붙이지 마. 제수씨가 다 널 위해 공부하는 걸 수도 있다고.” 여름은 속으로 ‘그렇지, 그렇지’ 하며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해야 말이지. 써먹을 일이 없는데.” 최하준이 냉랭하게 말하긴 했지만 내심 의기양양했다. ‘그럴 일이 있으면 내가 다 알아서 할 건데, 굳이 자기가….’ 여름은 최하준의 속마음을 전혀 모고 있었다. 최하준이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생각에 급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었다. 이지훈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여름을 돌아보았다. ‘남녀상열지사라고는 1도 모르는 녀석 같으니. ‘ 이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30분쯤 달려 차가 멈췄다. 여름이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렸다. ‘미라클VIP샵’ 여름도 들어는 봤다. 유명인들만이 드나든다는 동성시 최고의 스타일 샵이다. 최하준이 뒷좌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일단 메이크업이랑 헤어 받아요. 나는 일을 좀 마무리하고 데리러 오겠습니다.” 얼떨떨한 여름이 우물쭈물했다. “쭌, 동성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모르나 본데…, 여긴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하는 곳이에요.” “쭈~운?” 이지훈이 박장대소했다. 최하준이 옆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어서 얼른 입을 꽉 다물었다. 이지훈이 얼른 말을 이었다. “우리가 있는데 무슨 예약이 필요해요? 올라가요. 내가 원장님께 얘기해 놨어요.” “와! 그렇군요.” 여름이 감동한 눈빛으로 이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 씨가 재력가 집안인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확실히 ‘어나더레벨’이네.’ 2층으로 올라가자 원장이 직접 고객을 맞이했다. 직접 여름의 스타일링을 해준다고 했다. 한 시간쯤 지나 최하준이 돌아왔다. 여름을 기다리며 잠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VIP룸의 문이 열리고 여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이아몬드로 포인트를 준 아쿠아블루 롱드레스는 적당히 볼륨이 있는 여름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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