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648화

하준의 마음속에 백지안은 언제나 배려심 깊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우는 백지안을 보고 있자니 하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백지안은 알아야 했다. 이것이 하준의 역린이라는 것을. 그런데도 백지안은 그런 짓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백지안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이 사태가 발생한 원인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여름이 돌아온 후로 확실히 백지안에 대한 관심이 줄기는 했다. 그 동안 백지안은 자신의 곁을 지키면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로서 하준은 유감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제 백지안은 비굴하게 애걸하면서 하준이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입을 다물고 있는 하준을 보고 백지안은 전과 달리 미친 듯 주동적으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하준은 불타오르는 것 같은 몸을 하고도 백지안의 손이 닿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이 거부감이 들었다. 결국 하준은 참지 못하고 백지안을 밀어버렸다. 백지안은 처참하게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지안아, 정말 미안….” 하준은 창백한 백지안의 얼굴을 보더니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를 젓더니 돌아서서 서재에서 뛰쳐나갔다. “준, 기다려!” 백지안은 매무새가 흐트러진 채로 따라 나갔다. 그러나 결국 흙먼지를 일으키며 멀어져 가는 차를 보았을 뿐이었다. “아아악! 최하준! 이 쓸모 없는 놈아!” 백지안은 미친 듯이 발을 굴렀다. 그렇게 견디기 힘들어 보이는 몸으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왜? 내가 그렇게 구역질 나? 최면술 어디에 문제가 있었던 거지? 어쨌거나 저 지경을 해가지고 다른 여자를 찾아가지는 않겠지? 아니, 아니야. 아예 되질 않으니 다른 여자라고 해도 소용 없을 거야.’ 그러나 계속해서 한줄기 불안이 백지안을 엄습했다. 특히 혹여 하준이 여름을 찾아갔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백지안은 얼른 송영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철철 울면서 전화한 이유를 밝혔다. 송영식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럴 리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