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화
서경주는 너무나 괴로웠다. 한동안 업계를 쥐락펴락했던 그인데 이제 주변 사람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신세라니….
‘여름이에게 꼭 잘 갚아줘야지… 내 딸이 더 이상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다음날.
여름은 서경주의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권위 있는 병원이었다.
검사 결과는 바로 나왔다.
의사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서 회장님 혈액에 독소가 발견되었습니다.”
“뭐라고요?!”
서경주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3개월 전에 검사받았을 때는 정상이었는데요.”
의사가 고개를 저었다.
“이건 만성입니다. 최소 2년 동안 차츰차츰 쌓였을 겁니다. 평소 기침, 두통, 가슴 답답함 같은 증상 없었습니까?”
“아!”
서경주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병원에 물어본 적 있는데 검사 후에 의사가 아마 차 사고 후유증에 노환이 겹친 걸 거라고….”
“왜 그렇게 진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수치는 너무 명확합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1년 후엔 몸이 완전히 망가졌을 겁니다. “
의사가 동정 어린 눈길로 서경주를 바라보았다. 재벌 세계의 냉혹함에 대해선 익히 들어왔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서경주는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선생님, 그럼 그 해독은 가능한 건가요?”
여름이 물었다.
“가능하긴 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는 않으실 겁니다. 빨리 치료받으시는 게 좋고요.”
“감사합니다.”
여름은 인사하고 나서 충격에 멍해진 서경주를 부축해 나왔다. 그리고는 하얗게 질린 서경주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분명 측근에 있던 사람이 음식에 탔을 거예요. 회사 아니면 집이었겠죠. 전에 상담했던 의사나 검진 담당자도 모두 매수된 걸 거예요.”
“매번 유인이가 데려갔었다.”
서경주가 허탈하게 웃으며 입을 뗐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어쨌든 20년을 키운 딸이야. 최고로 좋은 것만 주었지. 경재가 친아버지란 것도 모르는 줄로만 알았어. 그리고 위자영… 이혼 후에도 내가 수천억을 주었는데… 정말 무서운 모녀구나.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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