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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화

임윤서가 중얼거렸다. “거짓말 아니지? 나 정말 이제 무사한 거지?” “그럼. 거짓말이면 내가 성을 갈지.” 여름이 맹세하는 시늉을 해 보였다. 임윤서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끊길 듯 말 듯 뭔가가 기억나는 듯했다. 눈물이 왈칵 솟았다. “여름아, 무서워. 정말 너무 놀라서 죽을 뻔했어. 백윤택 그 미친놈이 쳐들어오고, 난 반항했는데 그놈들이 와서 나 막 때리고…. 그런데 양유진이 들어와서….” “이런 짐승만도 못한 놈들!” 임윤서의 말을 듣다 보니 여름은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백윤택이 이렇게까지 무식하고 악랄한 짓을 벌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여름이 양유진에게 알리지 않았더라면 윤서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 무서워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 “괜찮아. 이제 다 지나간 일이야.” 여름은 분노를 꾹 참으며 임윤서를 위로했다. 임윤서는 내내 여름의 품에서 울었다. 그러나 진정제의 효과 때문인지 임윤서는 다시 곧 잠들었다. 여름이 막 윤서에게 이불을 여며주는 데 백지안이 병실로 들어왔다. 털썩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백지안이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고 울먹였다. “강여름 씨, 임윤서 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우리 오빠를 대신해서 사과 드립니다.” 그러더니 백지안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지안아, 그만 일어나.” 하준이 따라 들어오다가 그 장면을 보고 바로 백지안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나 백지안은 한사코 바닥에 붙어서 일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준, 잡아당기지 마. 원래 우리 오빠가 잘못한 거잖아.” “됐어. 지금 너 이마도 다쳤는데 이러고 있다가 큰일 나려고 어서 일어나.” “임윤서 씨는 목숨까지도 위태로웠는데 이까짓 이마가 문제겠어?” 하준의 손을 떼어내려고 잡고 있던 백지안이 갑자기 엉엉 울며 하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준, 난 정말 임윤서 씨에게 너무 미안해.” “울지마.” 하준이 고개를 숙이며 백지안을 안았다. 여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장면을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 자신의 남편이 자신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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