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화
여름은 얼른 전등을 껐다. 가뜩이나 망가진 얼굴까지 빨개져서 추하지 싶었다.
“내가 언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던가.”
하준이 여름에게 얼굴을 들이대고는 응큼하게 웃었다.
“그럼 한 번 더 차보고요”
여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다리를 들어 올렸다.
하준이 잽싸게 여름의 다리를 붙들었다.
“워워, 착하지, 우리 애기”
닭살 돋는 멘트에 여름은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았다.
‘얼굴이 이 지경인데 정말 신경이 쓰이지도 않나?’
여름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이제 그만 해요. 나 잘래요.”
“부부는 같이 자는 거예요.”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듯, 하준은 혼인관계증명서를 베개 옆에 두었다.
여름의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한밤중에 내 얼굴 보면 악몽 꿀까 봐 겁 안 나요?”
“겁은 무슨, 다른 데가 안 변했으니 됐습니다.”
하준은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
여름은 곧 귀까지 빨개졌다.
“진짜 제대로 혼나볼래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건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줘요.”
하준은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여름을 꼭 껴안았다. 진심을 느낀 여름의 마음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이 사람은 정말… 뭐지? 지금 내 모습이 이런데 정말 싫지 않다는 거야? 대단하네, 정말.’
“이제 믿으려나? 계속 못 믿으면 행동으로 보여주지.”
하준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여름은 화들짝 몰라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요, 믿으니까 그만 해요.”
“뽀뽀.”
하준이 다가오더니 쪽 입을 맞췄다.
순간, 여름의 마음이 요동쳤다.
‘아니 정말.... 이 얼굴이 전혀 상관없다고?”
예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 키스… 영원히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 하준의 말이 가식이 아니라는 걸 여름은 알 수 있었다.
******
사흘째 되던 날, 여름은 퇴원 후 곧바로 화신으로 갔다.
보름만의 출근이라 긴급 회의부터 소집했다.
여름의 모습을 본 임원들은 모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여름도 자기 모습이 흉측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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