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화
여름을 바라보는 얼굴이 다들 달랐다. 한참 만에 갑자기 장춘자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고집이 셀 줄 몰랐구나.”
최정이 입을 비죽거렸다.
“할머니, 속지 마세요. 며칠 제대로 못 먹으면 정신 차리고 빌겠죠.”
“무슨 소리야? 사람을 왜 밥을 안 줘?”
최양하가 화가 나 소리쳤다.
“너 안 좋다는 건 쟨데 왜 나한테 신경질이야?”
최정이 맞받아쳤다.
“됐다. 사람 죽으면 안 되지.”
장춘자가 복잡한 심경으로 말했다.
“전에 지안이 죽고 나서 하준이가 정신 나갈 뻔했잖니? 쟤도 일이 나면 이번에는 정말 큰일나지 싶다.”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자리를 파하자 최민은 방으로 돌아와 위자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위자영은 그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강여름만 처리해 주면 그쪽 회사에서 목표액에 부족하다던 금액은 우리가 채워드릴게요.”
최민은 심하게 마음이 흔들렸다. FTT 산하에 기업이 많지만, 자신이 현재 관리하는 FTT 보험은 매년 실적이 오르지 않아서 집안에서 무시당하고 있었다.
‘이번 분기에 목표액만 달성할 수 있다면 노인네가 날 다시 봐줄 텐데….
다만 하준이가 전에 그 병이 도진다면…’
최민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람 목숨 어떻게 하는 것까지는 좀 어렵고요.”
“어렵기는요. 최하준 때문에 그러세요? 최하준은 이제 평생 끝이에요. 다시는 회복할 수 없어요.”
“정말 못해요. 일단 사람을 살려놓는다는 전제 하에 다른 건 다 해볼 수 있어요.”
최민이 말을 이었다.
위자영은 조금 생각해보다가 사악하게 웃었다.
“뭐 그것도 좋겠네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은 경지도 있는 법이니까. 걔는 남자 후리는 게 특기니까 다시는 누구 꼬드기지 못하게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건 문제없죠.”
******
지하 창고.
보디가드가 강여름을 밀어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계단 위에 있던 흐릿한 불마저 꺼졌다.
너무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스마트폰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여름은 휴대전화 조명으로 주변을 살펴봤다. 구석에 쇠창살이 박힌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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