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화
“핸드폰으로 뉴스 검색 안 해봤어요?”
이주혁이 다가왔다.
“오늘 그게 제일 큰 뉴스인데. 지금 온라인에서는 그거 때문에 난리라고요.”
여름은 아찔했다. 주혁이 그런 일로 거짓말을 할 리는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과 결혼하려고 하준이 회장직을 내려놓았다는 사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인과응보네요. 뻔히 여자 친구 있는 사람이 여자친구의 자매에게 손대려고 했지. 그 일로 FTT 자선의 밤 망했지. 이렇게 문제 있는 사람을 그냥 두면 되겠어요?”
이주혁은 흠칫했다.
그러나 이주혁은 친구가 욕을 먹는데 화를 내기는커녕 유쾌하다는 듯 웃어 젖혔다.
“아주 정확한 평가네요. 하준이 품행이 방정하지는 않지.”
여름은 이주혁이 왜 웃는지 몰라서 이마를 찌푸렸다.
“이게 웃겨요?”
“아주 웃겨요.”
이주혁이 씩 웃었다.
“그런데 좀 틀린 부분이 있네요. 그날 밤에 우리 하준이가 할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간 다음에 식구들이랑 크게 싸웠어요. 할아버지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서유인이랑 결혼하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하준이가 한사코 여름 씨랑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할아버지께서 대노하셨어요.”
“결혼을 나랑 한다고요?”
여름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이주혁이 의미심장하게 여름을 쳐다봤다.
“FTT의 반은 하준이가 키웠어요. 조금 문란하게 놀았다고 할아버지께서 내쫓지는 않아요. 하준이가 너무 진심으로 나오니까 노인네가 진짜로 화나신 거예요.”
******
병원에서 나올 때 여름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최하준이 날 사랑하지 않아서 평생을 날 내연녀로 곁에 두고 괴롭히겠다는 뜻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뭐라고? 나랑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파면당했어?
FTT 회장이 어떤 자리인데?
누구나가 우러러보는 자리잖아.
그런데 이제는 최하준이 구름에서 내려온 셈이네.
FTT라는 배경이 없이도 최하준은 그 사람 그대로일까?’
여름이 막 차에 나자 서경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름아, 시간 되니? 우리 만나서 얘기 좀 하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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