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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화

“치웠습니다. 하지만 아마 회사 사람들이 거의 다 봤을 겁니다.” 엄상인이 우물쭈물 답했다. “다른 사람들 하는 소리 귀담아듣지 마십시오.” “사실인데, 뭘.” 여름이 엄상인을 똑바로 쳐다봤다. 엄상인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했다. 이때 다른 비서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누가 사람들을 끌고 와서는 난리입니다. 지금 막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고 있어요. 대표님을 뵙겠답니다” “내가 가보죠.” 여름이 일어섰다. 비서가 난처한 듯 말을 이었다. “안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카메라까지 들고 왔던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 것 같아요.” “상관없어요.” 여름은 그대로 내려갔다. 도중에 여름은 하준의 전화를 받았다. “가지 말아요. 내가 차윤을 보냈습니다. 차윤이 알아서 해결할 거예요.” “됐어요. 내가 해결하죠.” “감정적으로 덤비지 말아요. 거기 위지웅도 있으니까. 그 인간은 그렇게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름은 피식 웃었다. “당신하고 엮일 거라면 뭐든 직접 마주하는 법을 배워야죠. 당신이 24시간 날 지켜줄 수는 없을 거 아녜요?” “......” 전화를 끊더니 여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맞은 편에서 썩은 계란이 날아왔다. 계란은 순식간에 흘러내리며 붕대에 스며들어서 처참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이 더러운 것. 남의 남자친구를 뺏어? 젠장, 어디 내 손에 죽어봐라.” 잘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서유인 옆에서 욕을 쏟아냈다. “대표님…” 엄상인이 깜짝 놀라 휴지를 꺼내서 여름의 얼굴을 닦았다. 여름은 그냥 붕대를 풀어서 여기저기 시뻘건 상처를 드러냈다. “꼬라지 봐라. 토 나오는 꼴일세.” 옆에 있던 다른 여자가 의기양양하게 내질렀다. “너 같은 쓰레기는 여기서 살면 안 돼. 너에게 어울리는 촌구석으로 돌아가!” “미안하지만, 오늘 아침에도 하준 씨는 내 침대에 누워 있었어. 날 안고 제발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던데.” 여름이 빙긋 웃었다. 서유인은 화가 자서 부들부들 떨었다. “이게 진짜!” 따귀를 날리려고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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