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화
“잊으셨습니까? 그 사진 보고 경호 중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 말란다고 경호를 그만둬? 이 상황에 제정신이야?”
하준은 폭발할 지경이었다.
상혁은 침묵했다.
‘차윤은 최하준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이잖습니까?’
“병원으로 가.”
하준이 나섰다.
병원에 도착해 바로 VIP 실로 들어섰다.
아직 혼수상태인 양유진은 코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고 여름이 그 옆에서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
더할나위 없이 눈꼴신 장면이었다. 언젠가 자신을 이렇게 간호해 줬었는데 지금은 다른 남자를 돌보고 있었다.
“갑시다.”
음절마다 꾹꾹 힘주어 하준이 말했다.
“따라와요.”
여름이 하던 걸 멈추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 사람 깨어나기 전에는 못 가요.”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못 알아듣습니까?”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한 말투였다.
하준의 말투에 여름의 마음은 더 싸늘하게 식었다. 불과 몇 시간 전 하준 때문에 칼을 맞을 뻔했던지라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
‘저 인간이 과연 나에게 관심이 있기는 한 걸까?’
“사람이 도리라는 게 있지, 양 대표님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은 목숨이에요. 당신 여자 친구를 살려준 사람에게 감사는 고사하고 이게 무슨 태도인가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냉정해요?”
“냉정해?”
하준이 뚜벅뚜벅 여름을 향해 걸어왔다. 그간 여름을 위해 온갖 일을 감당하고 보호하고 아껴주었는데, 냉정하다는 소리나 듣다니!
그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박혀 너무나 쓰라렸다.
“윤정후가 왜 날 해치려 했는지 잘 아시죠?”
여름이 차갑게 웃었다.
“천하의 최하준이 뭐가 부족해서 그깟 푼돈 벌겠다고 양심을 팔았나요? 명성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얻은 그 명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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