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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화

양유진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자 마음에 남아있던 일말의 의심도 사라졌다. 양유진을 의심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렇게나 신사적인 사람이 그런 사진을 찍었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지금 엄청나게 화가 났어요. 양 대표님 전화 받으면 더 화낼 것 같아요.” 여름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 카메라는 다 찾아서 처리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제가 카메라는 다 처리했었죠. 다시 한 번 싹 뒤져보기까지 했습니다.” 양유진이 괴로운 듯 말했다. “그때 화면이 그대로 강여경에게 실시간 전송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제가 너무 안일했습니다. 알아보니 온라인에 퍼진 사진은 강여경이 기자들에게 직접 뿌린 거라고 하더군요.” 여름은 쓰디쓰게 웃었다. ‘내가 강여경을 너무 얕잡아 봤구나. 하필 온갖 상상을 다 하게 만들 수 있는 교묘한 프레임의 사진을 뿌렸어.’ “미안합니다.” 양유진이 무척 미안해 하며 다시 말했다. “나야 그렇다고 치고 여름 씨에게 너무나 파장이 크겠습니다. 혹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고마워요. 회사에서도 전화 들어오네요. 일단 이거 받아야겠어요.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여름은 급히 양유진의 전화를 끊고 노선경의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회사로 한 번 나오셔야겠습니다. 대표님 관련한 소문이 돌아서 지금 기자들 상대하느라 회사 전화에 불이 나고 있어요. 이거 좀 급히 처리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 지금 바로 갈게요.” 다른 생각은 할 것도 없이 급히 옷을 입고 내려갔다. 나가면서 생각해보니 전처럼 차윤이 따라 붙지 않았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준이 고용했던 보디가드이니 자신과 관계를 끊을 생각으로 차윤도 해고했나 싶었다. 회사에 도착하자 입구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여름은 주차장을 통해 들어갔다. 사무실로 올라가 보니 중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이 이사장님이 너무… 개방적이라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홍보부 오 팀장이 이마에 땀을 흘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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