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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화

이정희가 울부짖었다. “아니, 이 짐승 같은 놈이! 내가 네 할머니를 죽였다고 말했단다. 여경아, 넌 부디 몸 조심하고 있거라.” 이정희는 곧 끌려나갔다. 여경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시골에서 20여 년을 고생하며 살다가 이제 겨우 집에 왔는데 1년도 안 돼서 집구석이 이 지경이 되다니. 강태환과 이정희에게 일이 생기면 이제 재벌 2세 놀음도 끝장이다. ‘아니, 아니지! 다시 그 거지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순 없어!’ 급히 진현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일 오빠, 나 좀 도와줘요. 우리 엄마 아빠가 경찰에 잡혀갔어. 이번 일만 도와주면 내가 결혼해 줄 게요. 화신 주식도 반 양도할게.” “뭐라고? 너랑 같이 있는 사람은 다들 재수가 없어. 처음에는 한선우더니 이제는 네 엄마 아빠까지 감옥을 가는구나. 내 평판도 덩달아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이제 나한테서 떨어져. 너같이 더러운 것하고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더니 진현일은 전화를 끊었다. 강여경은 완전히 멍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 동성의 재벌가에서 자신에게 빌붙으려고 난리였는데 불과 며칠 만에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게 다 강여름 때문이야! 다 망했어. 강여름 때문에 내가 이 지경이 된 거야.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강여경의 눈 속에 광기가 가득했다. 이 때 핸드폰이 짧게 몇 번 울렸다. 열어보니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사진 몇 장이 들어와 있었다. 사진을 열어보고 흠칫했으나 곧 악마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원래는 보디가드에게 손 봐주려고 할 셈이었지만 양유진이 들이 닥치는 바람에 그 때 룸에 설치했던 카메라를 회수하지도 못 했는데 그때의 사진이 손에 들어오다니…. 이 사진만 있으면 강여름은 이제 최하준과 끝이다. 화신 대표로서의 강여름의 명예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서둘러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 오전 9시. 어젯밤 밤새 눈이 내려 창 밖은 온통 은빛이었다. 여름이 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혼자서 자고 있었다. 드디어 강태환 일가와의 일이 해결되어 오랜만에 편안하고 상쾌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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