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6화
하준은 지능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여름이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졌다는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얼른 입을 열었다.
“거, 걱정하지 마. 나는… 막 돌아다니지도 않고… 걱정도 안 시킬게.”
“그래, 착하네.”
여름이 하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울이는 막 돌아다닌 게 아니라 납치당했어. 하준이도 절대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마. 누가 잡아갈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영원히 날 못 보게 돼.”
“나쁘다!”
하준은 화가 난 듯 인상 썼다.
“난 얌전해. 아무 데도 가지 말래서 오늘도 가만있었어.”
“그래. 아주 잘했어.”
여름이 밥을 떠먹였다.
하준이 여름에게 숟가락을 밀었다.
“여름이도 먹어.”
“그래.”
하준의 애정을 읽고 나니 여름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능은 떨어져도 공감 능력은 떨어지지 않았구나 싶었다. 사실 여름도 배가 매우 고팠다.
두 사람이 같이 밥을 먹고 나자 여름은 너무 피곤해졌다. 되는 대로 하준을 씻기고 침대에 누워서 같이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그러나 여름은 곧 잠들어 버렸다.
하준이 돌아보니 여름이 너무나 예뻤다.
피부는 우유처럼 뽀얗고 가느다란 눈썹은 새의 깃털 같았다.
분홍 입술은 젤리처럼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느낌이었다.
하준은 여름의 맛을 기억했다. 달콤한 맛. 입속은 더욱 달콤한….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몸이 달아올랐다. 자기 몸이 왜 그러는지 몰라서 견딜 수가 없었다.
여름을 깨우지 않으려고 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나중에는 호흡까지 가빠졌다.
여름이 눈을 떠보니 하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여름은 깜짝 놀랐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후유증인가 싶었다.
“왜 그래? 어디 불편해?”
“응. 왜 그런지 모르겠어.”
하준이 순진한 얼굴로 여름의 손을 잡아 바지 속으로 잡아끌었다.
“……”
두 살짜리 지능에 대체 이 몸은….
“갑자기 왜 이러지?”
여름은 난처했다.
“나도 몰라.”
하준이 애처로운 얼굴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줘.”
“미안. 가끔은 혼자서도 하고 그래야지.”
여름이 하준의 손을 바지 속으로 넣어주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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