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2화
여름은 울고 싶었다.
‘지금 날 가지고 장난하는 거냐고….’
“저기….”
하준이 여름을 바라보았다. 까만 두 눈이 촉촉했다. 당장이라고 울 것 같았다.
여름은 하준의 매끈한 입술을 보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준의 목에 손을 걸고 부드럽게 키스했다.
“착하지.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8시가 넘었다.
뒤에 여름도 안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하준은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로 침대에 누웠다.
반면 여름은 살짝 민망했다.
이주혁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왜 갑자기 그쪽 문제가 해결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이런 얘기는 너무 민망해서 결국은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여름이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인데 하준이 키스를 해왔다.
“저기, 또 이상해.”
“……”
환장할 노릇이었다.
‘IQ는 여전히 어린애인데 왜 이쪽으로만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냐고? 예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전혀 못하지 않은걸?’
곧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여름은 얼른 하준을 밀어냈다.
“선생님 오셨다. 얌전히 있어. 이러면 안 돼.”
“왜?”
하준이 입을 비죽거렸다. 불만이 가득했다.
“뽀뽀는 사람을 안 보는 데서 몰래 하는 거거든. 말 안 들으면 안 놀아 줄 거야.”
여름은 할 수 없이 협박이라는 수를 썼다.
잘은 모르지만 하준은 여름이 안 놀아준다는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은 이불로 하준의 몸을 가려놓고 탁탁 정리한 뒤에 문을 열었다.
이주혁과 뇌신경 센터의 의사와 정신과 의사였다.
“하준이 좀 보러 왔어요.”
이주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제 막 깨셨구나. 8시 반이나 되었는데.”
“… 피곤해서 좀 늦잠을 잤어요.”
여름이 간신히 대답했다. 아까부터 깨어 있었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잠꾸러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하준이 증세는 좀 어떤가 하고요.”
이주혁이 말을 이었다.
“머리에 상처만 나으면 일단 퇴원해도 되거든요.”
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집이 편하니 하루라도 빨리 퇴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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