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화
그러나 이모님은 경계심이 심해서 차에 타지 않았다.
차민우는 차 문을 열고 나왔다. 이모님은 차민우의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보더니 경계심이 한껏 풀린 듯했다.
“이분은 여기서 식사를 담당하시는 이모님이라고 하니다.”
비서가 소개했다.
“시장에 다녀오시는 것을 보고 모셔왔습니다. 이 댁에서 5년 동안 일했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그냥 한선우에 관한 것을 몇 가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차민우가 지폐 한 다발을 건넸다.
“도련님 얘기는 물어서 뭐 하시게요?”
이모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돌아가셨는데요.”
“압니다. 전에 약혼녀가 있었다던데요. 강여경이라고….”
“아~”
이모님의 얼굴에 경멸의 빛이 스쳤다.
“네. 툭하면 이 댁에 오곤 했는데 누가 봐도 도련님에게 뜻이 있었죠. 도련님하고 사모님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납치 돼서 어디 시골 구석에 오래 처박혀 있어서 그런지 교양이며 품위가 여름이 하고는 비교가 안 됐죠.”
“강여름이오?”
차민우가 관심을 보였다.
“강여름과 한선우가 사귀었었다던데 사실인가요?”
이모님이 입술을 핥았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도련님도 안 계신데 그건 왜 자꾸 물어요?”
“그냥 강여경 씨와 강여름 씨에 대해서 좀 궁금해서요. 한선우 씨를 비방하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차민우가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시구나.”
이모님이 끄덕였다.
“그게 우리 도련님에게는 별로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별로 말 안하고 싶었는데. 이제 돌아가셨으니 꼭 그럴 필요까지야 없겠죠. 도련님하고 여름이는 소꿉친구였어요. 두 사람은 사이가 아주 좋았답니다. 제가 밥을 하고 있으면 둘이 결혼할 거라고 저에게 와서 이야기하곤 했어요. 다들 두 사람 결혼을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 나중에 강여경이 나타나면서 모든 게 다 변했습니다.”
“나중에 어쩐 일인지 도련님이 강여경이랑 사귀시더라고요. 어쨌든 이 댁에서는 밥을 먹으면서 강여름을 헐뜯는 게 일상이 됐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게 다 거짓말이었거든요.”
차민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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