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3화
20여 년이 지나 얼굴이 성숙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미모는 여전했다.
오똑한 코도 그대로고 눈도 여전히 그 눈매였다.
잘못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이 분은… 나의….’
“짝!”
여름의 눈에서 불이 나도록 뺨이 울렸다. 그대로 소파로 쓰러졌다. 머리가 윙윙 울렸다.
믿기 어려운 상황에 멍한 상태가 되었다.
여름은 방금 이 사람이 어쩌면 서경주가 만났다고 했던 그 분이고 아마도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말 한 마디 건네보기도 전에 어머니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따귀부터 맞았다.
그게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괴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친어머니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어려서부터 함께하지 않았던 어머니라지만 다른 사람에게 들었던 강신희의 모습을 여름은 존경했었다. 어머니를 만나면 좋을까, 얼마나 신이 날까 생각하며 만나는 날을 그려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따귀라니….
“내 남편까지 유혹하려고 들다니!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구나.”
강신희는 테이블에 있던 커피를 들어 여름에게 뿌렸다.
차진욱이 급히 나서 강신희의 손을 잡았다.
“그만 해! 그냥 이야기 하는 것뿐이에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고.”
“내가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몰래 나와서 저런 애를 만나고 있어요?”
강신희의 눈이 신경질적으로 불타올랐다.
“젊고 예쁜 애가 좋겠지. 그렇게 쟤가 좋으면 아예 데리고 살지 그래요?”
차진욱은 분노에 일그러진 강신희의 얼굴이 너무나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차진욱이 기억하는 강신희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진정해요. 난 강여름 씨와 무슨 짓을 한 적이 없어. 그리고 혼자 온 것도 아니라니까요.”
“보디가드에 비서가 늘 함께 하니 당연히 혼자 오지 않았겠죠. 이 손 놔요. 정말 쟤랑 아무 사이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내 눈 앞에서 쟤를 손 봐주는 걸 봐야겠어요.”
강신희는 뜨거운 커피를 들고 차진욱과 실랑이를 벌였다.
두 사람이 밀고 당기는 사이 커피가 쏟아졌다. 일부는 강신희의 손등으로 쏟아졌다. 순식간에 손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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