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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1화

“당선자가 그렇게 직접 손 쓰고 싶어 하지 않더군요. 최하준에게 잡힌 약점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국 우리 문제는 사적인 원한 관계인데 사회적으로 큰 동요를 일으킬 필요는 없잖겠어요?” 차진욱이 하는 말은 사실이기도 했지만, 차진욱이 여름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강신희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대체 언제 우리 어머니와 여경이의 복수를 할 건데요? 당신이 못 하겠다면, 아니면 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직접 하겠어요. 굳이 당신 손을 빌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차진욱은 어쩐지 그 말이 귀에 거슬렸다. “허니, 최하준과 강여름을 신속히 해치우고 싶다면 송태구를 압박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 방법을 내가 몰라서 못 쓰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국제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겠어요?” “당신은 그냥 손을 쓰기 실은 것뿐이에요. 강여름을 보니까 차마 손을 쓰지 못하겠나요? 어릴 때 내 모습을 너무 닮아서?” 강신희가 갑자기 비꼬았다. 차진욱은 침대에 앉아 싸늘한 얼굴로 불신의 시선을 보내는 강신희가 갑자기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 마음이 싸해졌다. “무슨 뜻이죠?” “강여름이라는 애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도 본 적이 있어요.” 강신희가 담담히 말을 이었다. “때로는 조카가 고모를 닮는 경우도 있거든요. 걔가 날 아주 많이 닮았더군요. 그러니 그런 강여름을 보고 당신이 마음이 약해졌을 수도 있죠. 당신이 걔를 내 젊었을 때처럼 생각하고 대하면 어쩌죠?” 차진욱은 이제 무슨 소린지 알아들었다. 그러나 화가 났다. “당신 눈에는 내가 그렇게 추잡스러운 인간으로 보였단 말이에요?” 차진욱의 눈에 분노가 가득했다. 강신희는 자신에게 화가 난 차진욱을 보자 갑자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강신희가 아는 차진욱은 이렇게 자신에게 험상궂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강여름 때문에 자신에게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나가요!” 강신희가 베개를 집어 던졌다. “나가라고!” 차진욱은 아래턱에 힘이 들어갔다. “당신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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